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Entertainment > 연예 > 연예뉴스
<정성일 "카페 느와르는 리얼리즘 영화">
2010-12-15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카페 느와르'는 책의 리얼리즘을 구현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정성일 감독은 15일 서울 CGV용산에서 영화 '카페 느와르'의 기자시사회가 끝난 후 가진 간담회에서 영화를 이렇게 소개했다.

'카페 느와르'는 영화평론가인 정성일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2008년 12월 촬영을 시작해 크랭크인 2년만인 오는 30일 개봉한다. 상영시간은 무려 3시간 18분에 이른다. 작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영화는 도입부를 제외하고 크게 두 개의 일화로 나뉜다. 각각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백야'를 원작으로 한 이야기다.

정성일 감독은 "리얼리즘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을 수 있는데, '카페 느와르'는 '책의 리얼리즘'을 구현한 영화"라며 "원작으로 한 두 책을 리얼리즘의 방법으로 만나고 싶었다. 책의 글자들이 연기자들의 육신을 통과하고 나서 어떤 느낌을 얻게 되는지 알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광답게 영화에는 다양한 영화들이 숨쉬고 있다. 홍상수 감독의 '극장전'의 마지막 장면은 아예 통째로 사용됐다. 보기에 따라 레오 카락스,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등 거장 감독들의 작품, 혹은 그들이 영화에 사용한 음악들이 그대로 사용됐다.

"영화를 준비하면서 힘들 때마다 '극장전'을 봤어요. 특히 '극장전' 마지막 장면에서 남자 주인공이 말한 '생각을 해야해 죽지 않기 위해 생각을 해야해'라는 대사가 나오는 부분은 영화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봤던 장면이에요. 홍 감독님에게 한 장면을 쓰겠다고 하니, '네 감사합니다'란 답변을 받았습니다. 영화를 찍으면서 이렇게 우정을 확인할 수 있었고, 배우들로부터도 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연출을 경험하고 나서 비평가로서 달라진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영화에 관한 비평을 쓴다는 것은 자기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영화를 놓고, 자기 눈앞에 있는 영화에 대해 생각하고, 질문하고, 답변하는 과정입니다. 또 비평을 한다는 것과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세상에 대한 태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차이가 없습니다. 달라진 점이요? 어제의 나와 오늘의 제가 무슨 차이가 있겠으며 오늘의 나와 내일의 제가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buff27@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