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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편하게 찍으려다 죽다 살았어요">
2010-12-16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만만한 영화, 편한 영화 찍으러 왔다가 죽다 살아났습니다."

전국대회에 도전하는 청각장애인 야구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글러브'를 연출한 강우석 감독은 16일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험한 영화를 찍고 나니 편안하고 재미있게 찍어보자, 흥행 부담도 덜자 해서 만만하게 잡은 게 '글러브'"라면서 "스포츠영화를 너무 깔봤다"고 털어놨다.

강 감독은 영화에서 경기 장면이 세차례 나온다면서 마지막 경기를 찍을 때는 특히 공을 들였다고 했다.

"한 신(scene)이 콘티에서는 600컷, 현장에서 하다 보니 1천500 컷이 나오는데 이렇게 찍는 게 맞는지 되게 헷갈렸어요. 정말 영화 못 하겠다, 힘들다 했어요."

그는 "야구 장면을 찍을 때는 신경이 곤두서 있었고 집중력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면서 "힘들었다는 건 엄살이 아니다. 영화를 보시면 공을 많이 들였다, 이 장면을 찍을 때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감독은 또 "'이끼'를 찍겠다고 했을 때 장르나 작품 성격이 강우석에게 안 맞는데 맞지 않는 옷을 입는다는 우려를 들었다. 그런 게 더 몰입해서 찍게 만들었다"면서 "('글러브'를 만든다고 하니) 저 사람이 이제 휴먼드라마까지 하냐는 소리가 있었다. 그래서 더 인간적이고 감정에 충실한 영화를 만들어 보려고 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 했다. 별로 미련은 없다"고 말했다.

'글러브'는 2002년 창단해 화제가 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를 모델로 했다.

'이끼'에서 마을 이장 역으로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탄 정재영은 프로야구 투수로 물의를 일으키고 나서 야구부 임시 코치를 맡는 김상남 역을 맡았다.

강우석 감독은 '강철중: 공공의 적 1-1'부터 '글러브'까지 3편 연속으로 정재영을 캐스팅한데 대해 "난 다른 감독하고 다른 게 사람과 친해지면 헤어지는 걸 싫어한다"면서 "시나리오 읽을 때도 정재영 역할이 있는지 보면서 읽는다"고 했다.

정재영과 함께 '이끼'를 찍었던 유선은 성심학교 음악 교사이자 야구부 매니저 나주원으로 출연했으며 강신일은 야구부를 만든 교감 선생님으로 나온다.

정재영은 "투수로 나오기 때문에 기본기가 안 돼 있는 투수라는 말을 듣지 않을 정도로 연습했다"면서 "제가 직접 경기하는 장면은 하나도 없고 저보다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로 나오는 10명의 친구들이 애를 많이 썼다"고 말했다.

야구부원으로 나오는 김혜성은 "매일 오전 야구하고 오후에 수화 배우는 식으로 촬영 전까지 연습했다. 오전에는 몸이 힘들고 오후에는 마음이 힘들었다"고 했으며 장기범은 "표정으로 상대방에게 의사를 전달한다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영화 '글러브'는 내년 1월 27일 개봉한다.

kimy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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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