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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만 "'달인' 시청자 원할 때까지 한다"
2010-12-24

(광주=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개그맨 김병만은 지난 3년간 220여명의 '달인'으로 분해 시청자들과 만났다. 아무런 맛도 못 느끼는 설태 선생, 한 자세로만 살아온 죽돌 선생, 여자 보기를 평생 돌 같이 하는 부킹 선생, 격파의 달인 골병 선생 등등….

KBS 2TV '개그콘서트'의 장수 코너 '달인'에서 그가 보여준 행적을 보면 그 자체가 달인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각목 격파는 기본에 속한다. 물통 안 물속에서 라면 먹기, 100kg가 넘는 거구 2명을 허리 힘 하나로 지탱하기 등 온몸을 사리지 않는 그의 연기는 웃음과 함께 감동을 안겨줬다.

매주 탄성이 나오는 미션을 선보이기 쉽지 않을 터인데 그는 '달인'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다.

김병만은 지난 22일 광주 조선대 체육관에서 송년특집 녹화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달인'은 시청자들이 원할 때까지 한다"고 밝혔다.

그는 "평소에도 '달인' 아이디어를 생각하기 위해 장난을 많이 친다"며 코너에 대한 애정이 식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회의실에서 장난을 쳤던 게 방송에 나왔던 적이 여러번 있어요. 위험한 장난을 많이 치는 편이에요. 어린 아이 같은 마음이 있어야 웃길 수 있거든요. 제가 머리보다는 몸이 발달해서…(웃음)"

김병만은 25일 열리는 'KBS 연예대상'에도 3년 연속 후보에 올랐다. 이경규, 강호동, 신동엽, 유재석 등 쟁쟁한 선배들과 경쟁하지만 각종 인터넷 투표에서 네티즌들의 지지는 압도적이다.

최근 수년간 지상파 방송 3사의 연예대상은 버라이어티 MC들이 독점했다. 2008년부터 강호동이 KBS 연예대상을 2연패 했고 유재석은 SBS 연예대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 MBC는 강호동과 유재석이 차례로 나눠 가졌다.

2007년에도 강호동과 탁재훈, 이순재 등 다양한 분야의 연예인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지만 코미디언은 없었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동료 개그맨들은 김병만의 수상을 바랐다.

절친인 이수근은 "올해 병만이한테 거는 기대가 크다"며 "3년 연속 연예대상 후보에 올랐는데 코미디쪽에서도 대상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라고 김병만에게 힘을 실어줬다.

김대희는 "어느 순간부터 대상하면 버라이어티 MC들이 받는다는 고정관념이 생긴 것 같은데 병만이가 버라이어티 MC 못지않게 잘 해왔다"며 "김병만이 받으면 '개콘'의 위상이 올라가고 정통 코미디를 하는 친구들의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정작 김병만은 "일단 연예대상 후보만으로도 영광스럽다"며 자신을 낮췄다.

"솔직히 말해 상상을 해보면 엄청 떨리고 긴장이 됩니다. 수상소감도 아직 준비 안 했어요. (같이 후보에 오른) 대선배들은 다 거인이고 전 아주 작은 사람이에요. 만약 혹시나 좋은 소식이 온다면 제가 받는 게 아니라 40~50명의 '개그콘서트' 동료들이 받는 걸 제가 대신 받는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냥 동료들 사이에 껴서 개그를 하는 개그맨일 뿐입니다."

그는 "상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며 "개그맨으로서 계속 가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병만은 이날 광주 조선대 체육관에서 녹화한 송년특집에서 슬랩스틱의 달인 MC 김병만 선생으로 분해 대선배 심형래와 함께 정통 슬랩스틱 코미디를 선보여 큰 웃음을 선사했다.

2003년 '쇼! 행운열차'를 할 당시 심형래와 한 코너에서 연기했다는 그는 "오랜만에 선배님과 '개콘' 무대에 함께 서니까 긴장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렇지만 역시 대선배라서 차분하게 리드를 잘 해주셨어요. 슬랩스틱 코미디를 좋아하고 같이 하는 입장에서 한 무대에 섰다는 게 영광스러웠습니다."

그는 "며칠 전 연습하면서 뵈었을 때 선배님이 바보 연기라도 연기라고 생각하고 깊이 있게 하라고 말씀하셨다"며 "오늘 녹화에서는 (잘못 하면) 혼날까봐 바보 분장을 못했다"며 웃었다.

그는 앞으로 '개그콘서트'의 방향에 대해 "새해에도 선배들이 기죽지 않고 끝까지 후배들을 이끌어줬으면 한다"고 했다.

"선배들이 신인이 오면 가르쳐줬듯이 '개콘'은 새해에도 변함없이 갈 것 같아요. 지난 10년 동안에도 큰 변화 없이 이대로 왔습니다. 새해에도 김대희나 김준호 같은 선배들이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나는 쉬어야 하지 않나' 하는 부담감이 있는데 그걸 갖지 말고 끝까지 '개콘'을 지켜주고 후배들을 끌어줬으면 합니다."

김병만은 "예전처럼 지상파 3사가 경쟁하는 코미디가 대세인 시대로 갔으면 좋겠다"며 "코미디가 더 인정받는 시대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okk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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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