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Entertainment > 연예 > 연예뉴스
"'개구리소년' 비극의 단면, 영화로 만날 것"
2011-01-11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개구리 소년' 사건 자체에 메시지가 있습니다. 무를 잘라 단면을 보듯 (사건에 있는) 비극의 단면을 관객이 영화를 통해 만나지 않을까 싶습니다."(이규만 감독)

다음 달 10일 개봉하는 영화 '아이들'은 1991년 일어난 '개구리 소년'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1991년 3월26일 도롱뇽을 잡으러 간다며 집을 나간 대구 초등학생 5명이 실종됐지만 공소시효가 지난 현재까지도 생사가 밝혀지지 않았다.

이규만 감독은 11일 종로구 피카디리극장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사건 자체가 워낙 비극적이고 사회 전체에 큰 충격을 줬다"면서 "실화와 픽션을 정확하게 나누기 어려워 (두 가지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는 돌아오지 않는 아이들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박용우가 사건을 파헤치려는 다큐멘터리 PD 강지승 역을 맡았고 류승룡은 개구리소년의 범인을 지목하는 교수 황우혁으로, 성동일은 형사 박경식으로 출연했다. 또 성지루와 김여진은 실종된 아이의 부모로 나온다.

이 감독은 '아이들'의 시나리오 작업에만 3년이 걸렸다고 했다. 그는 워낙 예민한 사건이고 실종된 아이의 부모에게 상처가 될 수 있어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가슴으로 영화를 찍으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건을 조사하면서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는 또 다른 사연과 슬픔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사건 자체의 디테일이나 감정, 상처의 사실성이 진동하면서 관객의 마음을 뚫고 들어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비극적인 실화를 토대로 한 영화에 출연하는 데 대해 부담이 컸다고 했다.

류승룡은 "소재를 듣고 시나리오를 보지도 않고 고사했다. 부모님들 힘들어하실 텐데 얄팍한 상술로 이용하는 것 아닌가 하는 선입견이 있었다"면서 "감독과 제작자를 만나 의도를 듣고 부모님도 만났다. 이런 사건은 절대 잊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관객이) 이 영화를 보고 먹먹함을 많이 공유했으면 좋겠다"면서 "아이들 유괴 사건이나 아동을 상대로 한 범죄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번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kimyg@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