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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성장드라마">
2011-01-12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따뜻한 매력이 있는 영화입니다. 특정 연령대만 느끼는 성장 드라마나 야구 좋아하는 사람들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전 세대가 어우러져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요?"

배우 정재영은 강우석 감독의 영화 '글러브'(20일 개봉)에서 청각장애인학교 야구부 임시 코치 김상만 역을 맡았다.

그는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최고의 프로야구 선수였다가 '퇴물' 취급받는 신세가 된 사고뭉치 투수다. 그런 그가 임시 코치를 억지로 맡았다가 차츰 아이들과 같은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유머와 감동으로 그려낸 영화다.

그는 "실화에 근거한 영화라 '리얼리티'가 있어야 튀지 않고 전체에 묻어날 수 있을 거라고 봤다"면서 "제가 연기를 했지만 '왕년에 야구선수였나?' 하는 느낌이 들도록 하는 게 목표였다"고 말했다.

정재영이 연기한 김상만은 극 중에서 갖가지 명대사들을 쏟아낸다. 그의 열변은 야구부원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는 관객의 마음까지 움직이다.

"명대사가 될 수도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관념적인 말이 될 수 있죠. 사람들이 별로 하지 않는 말을 쏟아붓는 게 꽤 있는데 (관객이) 닭살 돋지 않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촬영할 때 감독님이 잘 잡아주셨고 저는 배우지만 전체의 리듬을 알려고 많이 신경 썼어요."

그는 연습 경기에서 대패하고 나서 선수들과 함께 학교까지 뛰어가다 선수들이 탈진해 주저앉은 대목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상만은 "소리는 귀로만 듣는 게 아니다"면서 "소리를 질러! 가슴이 울리도록 소리를 질러!"라고 외치고 아이들은 가슴에 맺힌 소리를 내뱉는다.

"가장 진정성 있는 대사였던 것 같아요. 못 듣는 애들한테 제가 목 쉬어가면서 외치는데 나중에는 아이들이 수화 통역을 보지 않고 저를 보고 있죠."

그는 성장통을 다룬 스포츠영화를 좋아한다고 했다. "스포츠 영화는 성장 드라마고 저를 되돌아보게 하죠. '글러브'에도 그런 게 있어요."

야구 선수로 출연한 것은 장진 감독의 '아는 여자'에 이어 벌써 두번째지만 보는 것만 좋아하고 야구를 직접 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글러브'를 찍기 전에는 야구부원 역의 어린 배우들과 함께 연습을 하기는 했지만, 자신은 투구 자세를 익히고 펑고 타격(수비 연습을 시키려고 공을 날리는 일) 연습을 하는 정도였다고 그는 설명했다.

정재영은 지난해 강우석 감독의 스릴러 영화 '이끼'에서 마을 이장을 연기해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등 2관왕에 올랐다. 주연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TV로 생중계되는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고 했다.

"기쁘죠. 좋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하고요. 그런데 연기력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70대까지 연기한) 새로운 도전상 같은 의미가 더 크지 않았나 하고 생각해요."

'이끼'를 마치고 바로 '글러브'까지 강우석 감독과 2편을 연달아 했다. '실미도'와 '강철중:공공의 적 1-1'까지 치면 강 감독과 함께한 영화가 4편이나 된다.

그는 "감독님은 같이 잘 소통되면 또 같이 하자고 하시는 분"이라면서 "나도 그런 편"이라고 했다. "모든 것은 쌓이는 거지 한 번 (다른 감독과) 뭘 해서 로또 맞은 것처럼 인생 대역전하는 일이 있을 거로 생각하진 않아요. 오히려 사람을 얻고, 좋아하는 사람과 재미있게 하는 게 훨씬 더 보람이 있죠."

정재영의 차기작은 신인인 허종호 감독이 연출하는 액션 드라마 '카운트 다운'으로 이달 중 촬영을 시작한다. 전도연과는 '피도 눈물도 없이' 이후 10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다.

kimy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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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