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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원 "개그맨 꿈에 혈혈단신 한국왔죠">
2011-01-16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KBS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슈퍼스타 KBS'에는 '천재 싱어송라이터'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2년차 개그맨 김성원(27). 진한 눈썹에 개그맨치고는 '과하게' 잘 생겨 보이는 그가 부르는 노래는 주로 발라드다.

노래는 진지한 표정에 평범하게 시작되지만 웃음이 터지는 데에는 5초도 걸리지 않는다. 직접 노래를 만든다는 싱어송 라이터라는 닉네임과 달리 대부분이 표절이고 그나마 직접 작사작곡한 부분은 우스꽝스럽게 뒤집힌다.

"괜찮은거니~ 어떻게 지내는지 (미니홈피 봐봐~) 매일 꿈속에 찾아와 (재잘재잘 꿍시렁대던너~)"(조성모의 '투헤븐'), "워워~ 니가 나의 여자라는게~(자랑이냐`)"(김종국의 '사랑스러워')같은 식이다.

최근 '개그콘서트'의 촬영장에서 만난 김성원은 "1주일 내내 어떤 노래를 어떤 식으로 꼬아서 부를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틈만 나면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을 듣고 흘러간 인기 가요에 귀를 기울이며 소재를 찾고 있다"며 "예전에는 한 부분만 비틀면 됐는데 이제는 노래를 비틀더라도 스토리가 있는 쪽으로 비틀려고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원은 '해외파' 개그맨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해외파 가수나 해외파 연기자는 많지만 해외파 개그맨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10살 때 무역업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멕시코에 이민간 그는 '코믹 연기자'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10년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조금만 더 있으면 영주권을 따서 군대에 안갈 수도 있었지만 병역 문제는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는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고 짐 캐리를 너무 좋아한다. 멕시코에 가서도 학창시절 친구들과 코미디 영화를 만들기도 하면서 코믹 연기자의 꿈을 키웠다"며 "영주권을 포기하고 군대를 가야 하는 것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멕시코는 연예산업이 크지 않거든요. 제 나라에서 개그맨이 되고 싶다는 꿈도 있었고요. 그래서 혼자 한국에 들어와 서울예대 영화과에 입학했어요. 5년 정도 더 있었다면 영주권을 받아서 군대에 안가도 되긴 했는데 문제 될 게 없었어요."

카투사에서 24개월 근무한 이후 그는 바로 KBS 공채 시험에 문을 두드렸고 2009년 '반지의 제왕'의 김리, '대부'의 말론 브랜도 같은 평범치 않은 인물의 성대 모사로 195대1의 경쟁률을 뚫고 개그맨이 됐다.

'개그콘서트'에서 처음 얼굴을 알린 코너는 데뷔 첫해 방송된 'LA쓰리랑'. 미국의 한국어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이 코너에서 그는 외국 생활의 경험을 십분 발휘해 선배 개그맨들과 함께 이 코너를 인기 코너로 만들었다.

멕시코에 살고 계시는 어머니에게 연양갱과 깻잎 통조림을 보내는 게 낙이라는 그가 역할 모델로 삼고 있는 코미디 연기자는 임창정이다. "짐 캐리가 나오는 영화는 모두 좋아하고 패럴리 형제의 미국 코미디도 재미있다"는 말도 이어졌다.

그는 "외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동하는 코믹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꿈을 밝혔다.

"지금은 한창 한국의 개그를 배우는 중이에요. '개그콘서트'에는 정말 훌륭한 선배와 동료가 많거든요. 김병만 선배님의 슬랩스틱 코미디도 재미있고요, 안윤상 선배님처럼 슬랩스틱 잘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다양한 개그를 배워서 코미디 영화에 출연해보고 싶어요. 영어나 스페인어가 가능하니 나중에는 해외에도 진출해 지금 배운 개그를 외국에도 소개하고 싶습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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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