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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하고 경이로운 자연 풍광을 아름다운 동화로 엮어낸 <아프리카 마법여행>
송경원 2011-01-19

상상력이 풍부한 열살 소녀 자나(에바 게레슨)는 어느 날 바르셀로나의 한 거리에서 아프리카 소년 ‘카보’를 만난다. 자신의 방을 찾아온 붉은 요정(리오노르 와틀링)에게 낮에 만난 소년을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하자 요정은 아프리카 사막으로 가면 자나가 궁금한 모든 것을 알 수 있을 거라고 알려준다. 그날 이후 자나는 상상만 하면 이루어지는 놀라운 아프리카 마법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된다. 날개 달린 행운의 말을 타고 아프리카 한가운데로 떠난 자나는 많은 이야기를 알고 있는 여행의 동반자 ‘멜’과 함께 다양하고 신비한 동물들과 만나며 꿈과 우정, 인생과 진실의 의미를 하나씩 배워나간다.

<아프리카 마법여행>은 <나일대탐험> <방랑자의 삶> 등을 만든 유럽 최고의 대자연 다큐 전문 제작진이 4년의 제작기간을 거쳐 만든 야심작이다. 아프리카 나미비아 사막이나 나이즈나 엘리펀트 국립공원 등 아프리카의 웅장한 모습을 담아낸 이 영화는 장엄하고 경이로운 자연 풍광을 그저 지루하게 보여주는 대신 상상력 풍부한 소녀의 마법여행이라는 설정을 더해 한편의 아름다운 동화로 엮어낸다. 초록빛 눈의 도도한 사막고양이 카라갈, 붉은 눈을 가진 미스터리한 부엉이맨, 마법세계의 안내자 앨리펀트 등 다양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가득한 동화 같은 이야기는 어른들의 굳어버린 상상력을 자극하는 현대판 ‘어린왕자’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조금은 유치하고 조악해 보이는 포스터와 달리 곳곳에 쓰인 특수효과와 CG 또한 자연스러워 아이들뿐 아니라 가족 단위로 함께 극장을 찾을 어른들의 눈높이 역시 충분히 만족시킬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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