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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로 변하는 가필드의 친구들 <가필드 펫포스 3D>
장영엽 2011-01-26

“다른 차원의 아주 멀고 먼 은하 저편, 우주의 마지막 개척지… 블라 블라 블라. 요즘 누가 이런 걸 진짜로 읽고 있죠?” <스타트렉>의 오프닝 프롤로그를 패러디하며 작품의 문을 여는 <가필드 펫포스 3D>는 <가필드> 시리즈의 네 번째 극장판이다. 원작자 짐 데이비스가 가필드와 친구들 캐릭터에 슈퍼히어로 이미지를 덧입혀 만든 <펫포스>는 코믹스 형식으로 발간돼 어린이들에게 사랑받은 스핀오프작이었다. <가필드 펫포스 3D> 역시 이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돌칸 행성의 어수룩한 왕(엄상현)은 악당 벳빅스에게 초강력 무기 모스크램 광선총을 빼앗긴다. 행성을 지키던 다섯 수호자 ‘펫포스’팀은 광선총에 쓰러져가고, 마지막으로 남은 영웅 가주카(김영선)는 동료들과 똑같은 DNA를 찾아 게으르고 까칠한 고양이 가필드가 사는 카툰 월드로 향한다.

이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재미는 가주카의 혈청을 마시고 슈퍼히어로로 변하는 가필드의 친구들을 보는 데 있다. 가필드의 모험에 언제나 조미료가 되어주던 그들은 긴 혀로 악당을 처치하는 오디어스와 눈에서 얼음광선을 쏘는 냉미녀 스타리나, 극한의 스피드를 얻은 고양이 애브너멀로 변신해 더 큰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럼 가필드는? 변함없이 느긋하고 까칠하다가 친구들이 실컷 고생한 다음 막판에 큰일을 해낸다. 문제는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는 이야기와 설정들이 지극히 단선적인 연출에 묻혀 힘을 잃는다는 거다. <가필드 펫포스 3D>는 조금이라도 신선하면 큰일날 것처럼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 중간중간 삽입된 가필드 특유의 느릿한 유머도 재미가 덜하다. 전편보다 한층 정교해진 3D 화면을 장점으로 치더라도 척하면 딱인 이 애니메이션을 어른들이 함께 즐겨보긴 힘들 것 같다. 10세 미만 관람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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