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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노년의 사랑 많이 다뤄야 합니다">
2011-01-24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젊은 사람들은 환갑 지나면 인생 끝난 것으로 착각하는데 나이 먹어도 마음은 변하지 않습니다."

강풀의 만화를 바탕으로 황혼기를 맞은 네 남녀의 사랑을 그린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에 출연한 배우 이순재는 24일 종로구 신문로 시네큐브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영화나 드라마가 노년의 사랑을 많이 다뤄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홀로 지내는 노인들이 많이 있다면서 "노인들을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노인대학이나 노인정에 내보내고 데이트하게 해야죠. 그러면 스스로 자기 관리를 합니다. 정신적으로 젊어지는 거죠. 앞으로 이 소재를 많이 다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서도 전양자와 멜로 연기를 했던 그는 당시 자신이 제안해 극 중에서 노년의 로맨스를 다루게 된 것이라고 했다.

"'엄뿔' 때 할아버지인데 시간만 때우는 역할 같더라고요. 그래서 늙은이도 인생이 있다고 감독한테 얘기했더니 작가한테 말한 모양이에요. 그래서 생긴 겁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는 4명의 주연 배우가 두 가지 사랑을 표현했다.

우유 배달을 하며 욕설을 달고 사는 김만석(이순재)은 파지를 거두며 외롭게 사는 송이뿐(윤소정)을 만나 로맨티스트로 변해간다.

장군봉(송재호)은 치매에 걸린 아내 조순이(김수미)를 지극하게 보살피며 몸을 바쳐 사랑한다.

이순재는 김만석-송이뿐의 사랑과 장군봉-조순이의 사랑을 각각 "애틋한 사랑"과 "헌신적인 사랑"으로 표현했다.

그는 자신이 연기한 김만석 캐릭터에 대해 정이 넘치지만, 표현이 서툰 남자로 일부러 만들어낸 인물이 아니라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윤소정은 "눈, 코, 입이 크다 보니 이미지가 강하고 부정적인 역할을 많이 했다"면서 "지고지순한 송이뿐 역할을 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송재호는 헌신적으로 아내를 사랑하는 장군봉의 성격이 자신과 닮았다고 했으며 김수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여태껏 한 작품 중에 가장 순하게 나온다"고 했다.

윤소정은 "이 영화를 하면서 느낀 건 머리로 사랑하지 말고 가슴으로 사랑해야겠다는 것"이라면서 "이런 아름다운 영화를 평생에 한 번은 남겨놔야 하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순재는 이 영화가 "아주 진솔하게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라면서 "여러분을 한껏 웃기고 울릴 거다. 할아버지가 손자 손녀 손잡고 와서 같이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동명 원작 만화는 2007년 웹툰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3권짜리 단행본은 15만부가 팔렸다. 이듬해에는 연극 무대에 올려져 지난해까지 12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마파도' '사랑을 놓치다'의 추창민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다음 달 17일 개봉된다.

kimy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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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