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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설연휴 지상파TV 풍성한 상차림 마련>
2011-01-27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김병규 고현실 기자 = 최장 10일의 긴 설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와 사상 최악의 구제역 파동으로 이번 황금연휴에는 고향길은 물론 나들이조차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이럴 때 주가가 상승하는 곳이 바로 안방극장. 따뜻한 아랫목에 앉아 편하게 쉬면서 TV를 통해 세상 구경하는 재미도 나름대로 쏠쏠하지 않을까.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 TV가 저마다 시청자를 사로잡고자 풍성한 상차림을 마련했다. 연예인들이 한복을 입고 나와 각종 대결을 펼치는 예능 프로그램을 기본 메뉴로 삼으면서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등 공들인 별식도 많이 눈에 띈다. 볼만한 프로그램을 미리 체크해 놓고 챙겨보면 생각보다 알찬 연휴가 될 듯하다.

◇KBS = 다큐멘터리에 힘을 줬다. 모두 9편의 설특집 다큐가 1TV를 통해 방송된다.

댐 건설로 수몰된 낙동강 상류 분천마을의 이야기를 그린 '분천마을에 겨울이 오면'(3일 밤 10시), 단 두 가구만 사는 경북 봉화군 청량산 자락 새미터를 조명한 '하늘아래 두 집 새미터의 겨울'(4일 오후 6시), 시베리아 동북쪽 끝 캄차카 반도에 60년째 사는 2천여 한인의 이야기 '캄차카의 장탄가'(5,6일 밤 10시30분)는 가족과 고향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또 우리 삶속에 자리한 돼지고기의 의미와 궁중요리법을 소개하는 '돈(豚) 그 맛있는 기행'(2일 오전 11시), 토끼해를 맞아 토끼에 얽힌 우리민족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돌아보는 '토(兎)끼멘터리 묘(卯)한 이야기'(3일 오전 10시), 김치를 통해 우리의 정서와 식문화를 돌아보는 '김치 오디세이'(3일 오전 11시), 녹차에 담긴 생로병사의 비밀을 그린 '일상의 기적 차(茶)'(5,6일 오전 7시20분)를 통해 전통문화를 재조명한다.

이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기독교학자인 유니언신학대 폴 니터 교수의 선(禪) 체험을 그린 '나에게 너를 묻다 - 신학자 폴 니터의 한국 선(禪) 기행'(5일 오후 8시)과 새마을 운동을 성공 모델 삼아 빈곤에서 탈출하고 발전하는 아시아, 아프리카의 사례를 전하는 'Thank You, Korea 지구촌에 울리다'(1일 오후 10시)도 방송한다.

특집 드라마도 있다. 2010년 KBS 극본 공모 최우수작으로, 피 한 방울 안 섞인 부녀간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영도다리를 건너다'가 4일 오전 9시50분 방송된다.

2TV에서는 예능 특집이 쏟아진다.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심형래와 함께하는 '심형래 코미디쇼'(4일 밤 11시5분)와 스타들의 1박2일 복불복 게임 대결을 담은 '연예인 복불복 마라톤 대회'(4일 오후 7시30분)다.

여기에 '스타부부 한마당'(2일 오전 9시50분), '아이돌 건강미녀 선발대회'(2일 오후 8시), '빅스타 X파일'(2일 밤 11시30분), '글로벌 스타 청백전'(3일 오전 9시50분), '아이돌 브레인 대격돌'(3일 오후 7시50분), 7080 통기타 가수들의 공연을 담은 '포크 동창생'(2일 밤 10시), 수궁가를 바탕으로 창극, 무용, 만담을 펼치는 '2011 토끼전'(4일 낮 12시10분) 등이 방송된다.

◇MBC = 저녁시간대 집중 편성된 특집 예능프로그램과 아침과 밤시간대 시청자를 유혹하는 다큐멘터리가 눈길을 끈다.

2~4일 오후 6시10분에는 설 특집 예능 프로그램이 잇따라 편성된다. 2일에는 '두근두근 사랑의 스튜디오'가 방송되며 3일과 4일에는 각각 '2011 스타댄스 대격돌'과 '아이돌 스타 7080 가수왕'이 명절 저녁 가족이 모인 안방극장을 찾는다.

주말인 5~6일에는 밤 8시40분부터 '아이돌 육상ㆍ수영 선수권대회'를 편성했고 5일 밤 12시30분에는 가수 하춘하의 가수 데뷔 50주년 기념 리사이틀을 방송한다.

이와 함께 연휴 첫 날인 2일 오전 9시45분에는 김구라ㆍ유세윤ㆍ김신영ㆍ박휘순이 MC로 나선 신개념 지식 토크쇼 '오딘의 눈'을 내 보낸다.

다큐멘터리로는 2~3일 오전 8시50분 탈북자들의 사연을 담은 '탈북자,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을 편성했다.

설날인 3일 오전 9시40분에는 다큐멘터리 '아프리카의 눈물' 2~3부를 연속 재방송하며 4일 밤 11시5분에는 MBC스페셜 '노인들만 사는 마을 그 후'(가제)가 시청자를 만난다.

◇SBS = SBS는 특집극이나 특집 다큐멘터리 없이 예능 프로그램 위주로 편성했다.

연휴 첫날인 2일에는 파일럿 퀴즈 프로그램인 '재미있는 퀴즈클럽'(오전 10시10분)과 스타의 맞선을 중개하는 '스타맞선-한번 만나줘요'(밤 11시15분)가 시청자를 찾아간다.

3일 오후 6시10분에는 단골 명절 특집 프로인 '스타커플 최강전'이 전파를 타고 4일 오후 2시에는 화제의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뒷얘기를 모은 2부작 '시크릿 가든 스페셜 에디션'이 연속 방송된다.

4일 오후 6시10분에는 'SBS 동안선발대회'가 방송된다. 올해로 5회를 맞은 동안선발대회에서는 3천명 이상의 신청자 가운데 본선에 오른 20여 명이 최고 동안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시크릿 가든'에서 주원(현빈)의 엄마로 열연한 배우 박준금이 출연해 동안 비법을 들려준다.

◇EBS = EBS는 2일 낮 12시10분 특집 다큐멘터리 '불멸의 전설 재일동포 야구단'을 방송한다.

야구해설가 허구연이 내레이션을 맡은 이 다큐는 1956~1997년 운영된 재일동포야구단을 재조명한다. 재일동포 2세로 구성된 재일동포야구단은 장훈, 김성근 등 한국 야구사의 거목을 배출한 야구단으로 실업야구의 전성기를 이끌고 한국 프로야구 초기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같은 날 오후 5시40분에는 치아건강 교육 3부작 애니메이션 '이너 레인져'가 시청자를 찾아간다. 치아건강을 위협하는 충치균에 맞서 싸우는 나노로봇특공대 이너 레인져의 활약이 펼쳐진다.

3~4일 낮 12시20분에는 2부작 특집극 '울엄마 오드리'가 방송된다. 알츠하이머로 자신이 오드리 헵번이라고 믿는 어머니(김경애)와 두 아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그릴 예정이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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