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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에 간 천지애..캐릭터 카메오 시대>
2011-01-29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어라, 내가 무슨 드라마를 보고 있던 거지?"

최근 MBC 수목드라마 '역전의 여왕'에 KBS 인기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설정이 깜짝 등장했다.

여주인공 황태희(김남주)의 회사 후배 이름이 '제빵왕 김탁구'에서 유진이 연기한 캐릭터와 똑같은 '서유경'이었던 것. 이 후배는 "남자 친구가 제빵사"라고 소개한다.

이처럼 특정 드라마의 인기 캐릭터가 다른 드라마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등장해 '즐거운 혼동'과 함께 새로운 볼 거리를 주고 있다.

한 드라마에 다른 작품의 캐릭터가 불쑥 등장하는가 하면 같은 배우가 출연한 드라마의 설정이 서로 겹치기도 하는 이런 추세는 케이블과 지상파 가리지 않는다. '크로스오버'라고도 불리는 이런 연출 기법은 패러디와는 또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최근 인기리에 방송을 마친 '시크릿 가든'은 이런 기법이 유난히 활발했다.

윤상현이 연기한 오스카의 외도 상대가 그의 전작인 '내조의 여왕'의 캐릭터 천지애였다.

녹음실에 있다고 거짓말을 한 오스카에게 여자친구 윤슬(김사랑)은 "뻥치고 있네!! 너 천지애랑 있었잖아"라고 따진다.

이 드라마는 스턴트우먼 역의 길라임(하지원)이 MBC 드라마 '다모' 속의 채옥 캐릭터가 연상되는 의상을 입고 스턴트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길라임이 스턴트우먼이라는 점에 착안, 하지원의 대표작 중 하나인 '다모'를 끌어온 것이다.

SBS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의 열혈 여검사 마혜리는 SBS의 '닥터챔프'와 MBC '역전의 여왕'에 잇따라 등장했다.

'닥터챔프'는 마혜리 검사를 연기한 김소연의 차기작이며 '역전의 여왕'은 '검사 프린세스'에서 김소연의 상대역을 연기하며 '서변앓이' 신드롬을 일으켰던 박시후의 차기작.

마혜리 검사는 '닥터챔프'에서 김소연이 연기한 김연우에게 걸려온 전화를 통해 등장했다. "이거 마혜리 검사 핸드폰 아닌가요?"라며 전화가 잘못 걸려온 것. '역전의 여왕'에서는 "마혜리 검사에게 연락할까요?"라며 '검사 프린세스'의 팬들을 웃음짓게 했다.

방송 중인 드라마의 캐릭터가 다른 드라마에 등장하는 사례도 나왔다.

28일 밤 방송된 tvN 시트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생초리'의 캐릭터 박규 사장(김학철)이 같은 채널의 '막돼먹은 영애씨'에 등장한 것.

'생초리'의 박규 사장과 '막돼먹은 영애씨'의 영애(김현숙)는 둘 다 '한 성질'하는 캐릭터란 공통점이 있다.

박규 사장은 항상 '빨리 빨리'를 외치며 타인의 시선은 신경쓰지 않는 성격이며, 영애씨는 그동안 자신을 괴롭히는 수많은 '밉상'들에게 처절한 응징을 가해온 인물.

이날 방송에서 박규 사장은 자신의 차를 가로막는 영애에게 고함을 치며 시비를 걸었다가 차창을 더럽히고 손가락 욕까지 먹는 수모를 겪었다.

'생초리'는 이날 밤 10시에 방송됐으며 '막돼먹은 영애씨'는 이어 밤 11시에 전파를 타서 이 채널에 시선을 고정한 시청자들에게 '즐거운 착각'을 선사했다.

또 '생초리'의 하석진과 '막돼먹은 영애씨'의 김현숙은 함께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예고편 광고로 주목을 받는다. 두 사람이 서로 전화 통화를 하는 설정으로, 서로 자신의 프로그램이 더 재미있다고 다투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tvN 관계자는 "최근 한 드라마의 캐릭터가 다른 드라마에 '찬조' 출연하는 것에 힌트를 얻어 다른 드라마의 주인공을 한 자리에 만나게 했다"며 "재치있는 설정으로 잇따라 방송되는 두 드라마 모두 윈윈하는 효과를 노렸다"고 설명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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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