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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팬클럽…"내 스타 내가 지킨다">
2011-01-29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스타를 사랑하는 팬클럽들의 활동이 갈수록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신문에 스타의 생일 축하 광고를 내고 스타의 이름으로 기부 활동을 펼치며 기획사의 결정에 대한 반대 집회를 여는 건 이제 거의 일상사가 된 모양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최근 그룹 JYJ(김재중, 박유천, 김준수)의 '팬클럽 연합'은 억대의 자금을 모아 버스 광고를 하고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까지 개국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JYJ가 소속사와 분쟁 중이라는 이유로 지상파 방송 출연에 제약을 받자 "내 스타는 내가 지킨다"는 심정으로 이들을 알릴 판로를 직접 찾겠다는 것이다.

팬클럽이 이처럼 자금력을 갖추고 한층 다양하고 조직화된 활동을 펼치게 된 배경을 JYJ 팬클럽을 중심으로 짚어봤다.

◇억대 버스 광고.인터넷 방송국 개국 = JYJ 팬클럽 연합의 팬 9천817명은 지난 14-24일 1억5천800여 만원을 모아 지난 27일부터 서울과 광역시를 중심으로 총 120대의 버스에 JYJ 광고를 시작했다.

멤버들의 활동을 응원하고 대중이 공감할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취지에서 광고에는 '당신의 청춘을 응원합니다'란 캠페인성 문구를 담았다. 한달 동안 버스 광고를 진행한 후 2차 광고도 준비 중이다.

또 JYJ 팬클럽 연합은 오는 3월 3일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도 개국할 예정이다. 현재 대형 인터넷 서버를 갖추는 등 준비가 한창이다.

아울러 김준수가 출연하는 뮤지컬 '천국의 눈물' 관객들을 위해 무료 셔틀버스 '준수를 향해 달리는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JYJ 팬클럽 연합은 29일 "기획사와 관계없이 팬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며 "JYJ는 생산과 소비를 연결하는 순환적인 유통 구조에서 제약을 받고 있다. 팬들이 자유로운 취사선택 및 소비 권리를 침해받고 있어 우리가 직접 대중과 소통할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팬 연령층 확대.SNS도 한몫 = 최근 팬클럽들의 활동은 그 문화가 다양해지고 거대해지고 조직화됐다는 점에서 특히 눈길을 끈다.

이런 현상은 무엇보다 가수들이 드라마,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팬 연령층이 확대됐기 때문에 가능해졌다는 게 중론이다. 과거 10대 팬 위주에서 자금력을 갖춘 30-50대 중년 팬들이 가세하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통해 해외 팬들이 가세한 점도 이유로 꼽힌다.

JYJ 팬클럽 연합은 29일 "당초 버스 광고의 경우 국내 팬의 참여만 기대했으나 트위터 등으로 소식을 접한 해외 팬들이 참여 의사를 밝히며 규모가 확대됐다"며 "페이팔(온라인결제서비스)을 통해 모금 경로를 넓혔고 블로그와 트위터 운영으로 입금현황 및 광고 문구와 디자인 등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는 팬들이 소비 주체에서 사실상 생산의 영역까지 영향력을 확대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한 아이돌 그룹의 기획사 대표는 "지금의 팬클럽 활동은 '그들만의 리그'로 인식됐던 폐쇄적인 팬 문화가 변화했음을 보여준다"며 "팬들이 기획사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단계를 넘어 스타를 알리기 위한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하는 단계까지 왔다"고 말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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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