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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박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011-02-05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36)은 1990년대 후반 뛰어난 연주 실력과 열정적인 무대 매너로 대중의 눈을 사로잡았다.

1세대 크로스오버 뮤지션으로 인정받던 그는 한동안 대중 앞에서 사라졌다가 2009년 여름 충격적인 모습을 세상에 드러냈다. 장기간 소속사의 감금과 폭행으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겪으면서 그는 천재 뮤지션으로서의 예전 면모를 잃어버린 듯했다.

그러나 아픈 기억을 저편에 묻고 유진 박은 이제 재도약을 준비한다.

KBS 1TV '인간극장'은 5부작 '유진 박, 다시 날다'를 오는 7~11일 오전 7시50분 방송한다. 제작진은 시련을 딛고 재기를 꿈꾸는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의 최근 일상을 소개한다.

뉴욕의 어머니 곁으로 떠난 줄 알았던 유진 박은 최근 한국에서 다시 바이올린을 잡았다. 충분한 휴식으로 심신이 안정되자 그는 이상하게 한국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한층 성숙해진 음악적 영감과 더욱 묵직해진 바이올린 연주는 음악인 유진 박의 인생 2막을 기대하게 한다.

"음악으로 오랜 시간 기억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는 더 멋진 모습으로 무대에 서기 위해 다이어트를 감내하고 새 앨범 준비에 나선다.

음악으로 교감을 나누는 재즈 피아니스트 신관웅과 기타리스트 김세황은 그에게 최고의 자극제다.

그러나 음악만을 바라보며 살던 그에게 이제 자립은 피할 수 없는 현실적 문제로 다가온다.

그는 그 흔한 지갑이나 휴대전화도 없고 운전면허는커녕 혼자 지하철을 타 본 적도 없다. 라면을 끓이는 데도 남들보다 배의 시간이 걸린다.

조카들과 함께 살면서 부쩍 가정을 일구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당장 누군가를 책임지기엔 모자란 것이 너무 많은 것이 그의 현실이다.

제작진은 그러나 "자립에 대한 고민은 음악만이 유일무이했던 유진 박의 세계가 조금씩 세상을 향해 열리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okk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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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