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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랑 "'시가' 윤슬은 최상의 캐릭터">
2011-02-06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미스코리아에 당선됐을 때 받았던 관심을 지금 다시 받는 것 같아요. 그만큼 반응의 강도가 뜨겁네요."

2000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뽑히며 화려하게 연예계에 데뷔한 김사랑(33)이 10년 만에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제대로 받고 있다.

지난달 막을 내린 SBS TV '시크릿 가든'에서 한류스타 오스카(윤상현 분)와 곡절 많은 애절한 사랑을 펼친 윤슬을 연기한 덕분이다.

재력에서 대한민국 상위 1%에 드는 부유한 집안 딸이자 지성과 미모를 두루 갖춘 CF 감독 윤슬은 '시크릿 가든'의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매력적인 여성'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최근 만난 김사랑은 "'시크릿 가든' 덕에 CF를 벌써 3개나 계약했고 요즘에도 섭외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 걸 보면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요즘 인터넷 미니홈피에 글을 올리면 곧바로 이슈가 될 정도로 많은 분이 호응하세요. 그동안에는 미니홈피 관리를 소홀히 했는데 드라마 끝나고 하나씩 글을 올리기 시작했더니 올리는 즉시 바로바로 화제가 되는 걸 보고 신기해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마사지를 받으러 갔는데 일하는 분이 '시크릿 가든' 팬이라며 특별히 새로운 서비스를 해주기도 했어요.(웃음)"

사실 '시크릿 가든' 초반만 해도 윤슬은 '비호감 캐릭터'의 전형이었다. 돈이 흘러넘쳐서 기본적으로 안하무인인 데다 허영기로 무장했고 정략결혼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랑따윈 필요없는' 여성이었다.

그래서 캐릭터는 상당히 희화화됐고, 그에 장단을 맞추기 위해 김사랑은 표정, 몸짓, 영어발음 하나하나 모두 과장된 코믹 연기를 펼쳐야했다. 그러나 5부 이후 오스카와 윤슬의 과거가 자세히 그려지고 오스카에 대한 윤슬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드러나면서 윤슬은 매력적이며 쿨한 여성으로 거듭난다.

"김은숙 작가님께 너무 감사드려요. 역시 역할이 좋아야 이렇게 뜨네요. 처음에 대본을 보자마자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해 매달렸습니다. 윤슬은 너무 멋진 아이예요. 드라마가 조금만 더 길었어도 더 보여드릴게 많은 캐릭터였습니다. 이렇게 입체적인 인물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어요. 악역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고 오버, 코믹연기를 펼치다가 애잔한 사랑 연기로 돌아서잖아요. 게다가 의상에서도 상류층의 호사는 다 누렸어요. 수없이 좋은 옷을 갈아입으며 원 없이 꾸며봤습니다.(웃음) 정말 최상의 캐릭터인 것 같아요."

역할이 좋았던 만큼 아쉬움도 크다.

"뒤돌아보니 초반에 더 오버를 했으면 좋았을텐데 제가 좀 주저했던 것 같아요. 작가님이 더 과장해서 연기해달라고 주문했는데 그렇게까지는 못했어요. 분명히 뒤에 캐릭터의 반전이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도 (망가지기 위해) 절 완전히 놓아버리진 못하겠더라고요."

윤슬의 매력은 특히 멋진 대사로 빛이 났다. '시크릿 가든'의 많은 대사가 멋졌지만 윤슬의 대사는 캐릭터의 반전과 맞물려 사랑의 순정함과 애잔함을 극대화했다.

"버릴 대사가 하나도 없었어요. 사실 생활언어가 아니라 입에 잘 붙지 않는 대사들이었지만 너무 욕심이 나서 연습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토씨 하나라도 틀리지 않게 100% 소화하고 싶었어요. '여자는 남자가 해주는 것에 따라 하녀도 되고 여왕도 될 수 있다' '365일이 헤어지는 중이야' 같은 대사는 너무나 공감합니다. 노랫말로 써도 손색이 없어요."

김사랑은 2008년 초 방송된 SBS '도쿄, 여우비' 이후 작품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전에도 그는 1-2년에 한 작품 정도 할까 싶은 활동이 뜸한 연기자였다. 연기에 대한 욕심이 없었던 것일까.

"'시크릿 가든'을 만나기까지 3년 정도 쉬었습니다. 문득 '이대로 가면 안되겠다. 정말 하고 싶은 역할을 맡아 올인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욕심이 없었던 게 아니라 오히려 많았기 때문에 많은 작품을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지난 3년간 초조함은 없었어요. 저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존감을 회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연예계라는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교회를 열심히 다니면서 폭넓은 인간관계를 만들었고 많은 일을 직.간접적으로 겪으면서 세상엔 감사할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너무나 상투적이지만 생각을 바꾸는 순간 행복해지더라. 매일매일 감사할 것을 찾기 시작했더니 삶이 달라졌고 이렇게 좋은 드라마도 만났다"면서 "지금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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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