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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불꽃', 주말극 패권 도전>
2011-02-07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MBC 주말 드라마 '욕망의 불꽃'(극본 정하연, 연출 백호민)의 상승세가 무섭다.

10%대 초반에 머물던 시청률이 화제작 '시크릿 가든'(SBS)의 방송이 끝나기가 무섭게 20% 안팎으로 치솟으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출생의 비밀에 복수와 음모 등 막장 드라마의 전형적인 설정으로 출발했지만 배우들의 선 굵은 연기에 흥미진진한 줄거리 전개가 호평을 받으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고 있다.

◇동시간대 1위ㆍ주말극 1위 '눈앞' = AGB닐슨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욕망의 불꽃'은 5일 밤 방송에서 19.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동시간대 경쟁작인 KBS 1TV '근초고왕'의 12.6%와 SBS의 '신기생뎐'이 기록한 10.2%를 큰 차이로 누른 수치다.

이날 방송된 드라마 중에서는 8시대에 방송돼 19.5%를 얻은 KBS 2TV의 '사랑을 믿어요'에 육박하며 2위를 차지했다.

작년 10월 2일 첫 방송을 12.8%의 시청률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줄곧 10%대 초반의 성적을 거둬왔다. '시크릿가든'의 마지막회가 방송된 지난달 16일 역시 13.2%에 그치며 35.2%까지 치솟은 '시크릿가든'의 절반에도 훨씬 못미쳤다.

하지만 다음 방송인 같은 달 22일과 23일에는 각각 17.7%과 20.5%로 시청률이 껑충 뛰었다.

MBC가 주말 밤 10시대 드라마에서 2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작년 2월 방송을 마친 '보석비빔밥' 이후 1년만이다. 그동안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김수로'는 10% 안팎의 저조한 시청률에 허덕였었다.

'욕망의 불꽃'은 동시간대에는 일요일 밤 KBS 2TV의 '개그콘서트'에 1% 포인트 차이 이내로 조금 뒤지고 있으며 주말 방송된 드라마를 통틀어서도 1위 자리를 놓고 '사랑을 믿어요'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6일까지 36회가 방송된 이 드라마는 총 50회 분량으로 기획돼 있어 상승세를 이어나갈 경우 동시간대 1위와 주말 드라마 1위라는 두개의 타이틀을 함께 거머쥘 것으로 기대된다.

◇짜임새 있는 대본ㆍ임팩트 있는 연기..'명품 막장' = '욕망의 불꽃'은 '막장 드라마' 특유의 설정을 전면에 내세웠다. 출생의 비밀, 숨겨진 과거, 음모, 복수, 권력애 등의 요소가 초반 대거 등장했다.

특히 시작부터 여주인공 나영(신은경)이 아버지(이호재)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언니 정숙(김희정)의 남편감을 빼앗으며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폭력과 비윤리적인 성적 묘사 등을 이유로 경고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 드라마가 초반의 시청률 부진과 '막장' 시비에서 탈출해 시청률 상승과 시청자들의 호평을 함께 받게 된 데에는 막장 논란을 겪던 다른 드라마들은 가지고 있지 않던 개연성을 확보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주인공 나영의 탐욕 뒤에는 부와 권력에 대한 동경이 있음이 설득력있게 보여지며 욕망을 쫓는 대서양 그룹의 구성원들 역시 '막장'을 저지르는 분명한 이유를 각자 가지고 있다.

탄탄하게 엮인 다층적인 이야기 구조 역시 흥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권력 싸움이라는 큰 틀에는 민재(유승호)와 인기(서우)의 출생의 비밀, 영준(조성하)과 정숙의 사랑 등 다양한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겹쳐 있다.

'산유화' '욕망의 바다' '왕과 비' '명성왕후' 등을 쓴 백전노장 정하연 작가는 나영이 아들 삼형제(김병기, 조성하, 조민기), 며느리들(이보희, 성현아) 등과 얽혀 벌이는 싸움을 거듭되는 반전을 통해 흡입력 있게 전개시키는 '필력'을 보여줬다.

'악녀'로서 매회 열연을 펼치고 있는 신은경을 비롯해 다양한 중견 배우들이 펼쳐내는 무게 있는 연기 역시 줄거리에 설득력을 더해주는 요소다.

신은경에게 밀리지 않는 연기를 모여주고 있는 서우나 성인 연기자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유승호 역시 선배 연기자들과 찰진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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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