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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인' 배우들이 말하는 인기 비결>
2011-02-09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SBS 수목드라마 '싸인'에 대한 반응이 심상치 않다.

방송 전 과학수사물이란 점에서 미국 드라마 'CSI'의 아류작이 아니냐는 비아냥을 들었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탄탄한 대본과 긴장감 있는 연출로 한국식 과학수사물의 새 장을 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돌 스타의 죽음에서부터 미군 총기사건 등 다양한 에피소드는 한국사회의 치부를 드러내며 정의와 진실이라는 주제에 집중한다.

시청률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싸인'은 방송 초반 MBC '마이 프린세스'에 밀리는 양상을 보였지만 방송 4주차에 접어들면서 '마이 프린세스'를 따돌리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오르더니 설 연휴 기간에도 14~16%대의 시청률을 유지했다.

주요 출연진은 9일 오후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싸인'의 인기 비결로 차별화된 소재와 탄탄한 이야기를 꼽았다.

냉철한 법의학자 윤지훈을 연기하는 박신양은 "생각했던 만큼 힘있고 줏대있고 방향성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박신양은 지난달 초 제작발표회에서 작품 선택의 이유로 "다른 드라마에서 못할 얘기를 감히 하려고 도전하는 드라마"라는 점을 꼽았다. 그는 현재까지 예상했던 대로 드라마가 진행되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할 얘기 없어서 억지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상황은 안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분이 좋습니다. 특수한 얘기를 다루고 장르나 소재 면에서 많은 불안과 우려가 있었지만 다행히도 좋은 결과를 내고 있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신참 열혈 법의학자 고다경 역의 김아중은 "우리 드라마는 시작하는 시점부터 새로웠다고 생각한다"며 "처음에 비교할 대상이 없어서 'CSI'와 비교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CSI'가 어떻게 수사하는 지에 집중하는 반면에 '싸인'은 '어떻게'에도 집중하지만 각 인물들이 왜 사건에 집중하고 사건을 풀어나가는 이유에 대해서도 집중하는 것 같아요. 사회 정의나 개인적인 가족사 같은 이유에 집중하면서 사건을 풀어가기 때문에 드라마의 정서가 풍부해 지지 않았나 생각해요."

열혈 형사 최이한을 연기하는 정겨운은 "몰입이 잘 돼서 나도 시청자 입장에서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CSI'에 조금 못 미치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아쉬운 것도 많지만 괜찮은 점도 있다. 적어도 한국식 'CSI'를 보여준 것 같다"고 평했다.

젊은 연기자들은 선배 박신양의 연기가 자극이 된다고 했다.

김아중은 박신양에 대해 "작품이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며 우리는 어떻게 연기해야 하는지 상대배우와 의논하길 좋아하는 선배"라며 "덕분에 나도 많이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작업을 하면서 상대 배우와 이렇게 많은 얘기를 주고받았던 적이 없었던 거 같아요. 나이에 비해 작품 경력이 많지 않은데 이 시점에서 박 선배님을 만나 작품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정겨운은 "박신양 선배님은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며 "박 선배님이 얘기하는 부분을 살리는 게 더 재미있다. 연기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많은 걸 배운다"고 말했다.

이제 반환점을 돈 '싸인'은 앞으로 윤지훈의 아버지에 얽힌 비밀과 함께 정치적 음모를 밝히는 과정을 그릴 예정이다.

출연진은 끝까지 긴장감을 잃지 않고 차별화된 한국식 수사물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김아중은 "대박 드라마로 만들기보다는 질적으로 한국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드라마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시청자분들이 새로운 것들을 발견했다는 자부심을 느끼도록 모두 노력하고 있다"며 "마지막 컷까지도 한땀 한땀 정성들여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신양은 "이제 반이 남았는데 작가님이 좋은 얘기를 끝까지 소신있게 하고 싶은 얘기를 흥미롭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고다경과의 극중 로맨스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다경과는 신뢰, 우정, 사랑도 가능한 관계에 와 있다고 봅니다. 직업적인 한계를 벗어나지 않고 목표를 향해 치달아 왔다고 생각해서 어떤 관계도 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애절한 사랑 얘기도 가능하지 않을까 한데 충격적인 멜로 드라마가 나올 수도 있겠죠.(웃음)"

okk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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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