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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회 아카데미영화상, 누구 품에 안길까
2011-02-20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제83회 아카데미영화상이 이달 27일 오후 5시(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닥극장에서 열린다.

최우수작품상 후보는 무려 10편이 포진했다. 이 중 8개 부문 후보에 오른 '소셜 네트워크'와 최다인 12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킹스 스피치'가 조심스레 수상 후보로 점쳐지고 있지만, 나머지 작품들의 도전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실화와 소설을 각색한 영화들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올해 아카데미영화상의 관전포인트를 짚어봤다.

◇ 최우수작품상 누가 가져갈까 = 아카데미상의 전초전 격인 골든글로브를 차지한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소셜 네트워크'에 무게가 쏠린다. 페이스북 창업의 뒷얘기를 그린 이 영화는 작품상, 감독상 등 4개부문을 휩쓸었다.

'소셜 네트워크'는 골든글로브 이전부터 지난해 연말 각종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잇달아 받으며 아카데미상의 가장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이 영화는 뉴욕영화비평가협회, LA영화비평가협회, 보스턴영화비평가협회, 방송영화비평가협회, 전미비평가협회 등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하지만 막판 매서운 기세를 올리는 '킹스 스피치'의 도전도 만만찮다.

갑작스럽게 왕위에 오른 조지 6세의 말더듬증을 치료하는 과정을 그린 '킹스 스피치'는 올 초 미 제작자협회(PGA)에서 작품상을 받으면서 '소셜 네트워크'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손꼽히기 시작했다. 최근 3년간 PGA 작품상을 받은 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다는 점에서다.

여기에 감독조합(DGA), 배우조합(SGA)에서 작품상마저 거머쥐면서 아카데미상은 안갯속에 휩싸였다. 감독조합상은 아카데미상의 결과를 점칠 유력한 지표로, 이 상 수상자가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지 못한 경우는 62년 역사상 6차례밖에 되지 않는다.

10개 부문에 오른 코언 형제의 서부극 '더 브레이브'와 8개 부문에 포진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인셉션'도 주목을 끌고 있다. 다만, 서부극이 아카데미상에서 대대로 약했다는 점에 비춰 '더 브레이브'의 수상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밖에 내털리 포트먼의 연기가 눈에 띄는 '블랙 스완', 실화를 바탕으로 한 '파이터' '127시간',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3', 동성애 커플의 가족 이야기 '에브리바디 올라잇', 10대 소녀의 처절한 삶을 다룬 '윈터스 본' 등 10개 작품이 이들과 경쟁한다.

◇ 남녀 주연상은 비교적 확실 =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작품상과는 달리 남녀 주연상의 향배는 비교적 예상 가능한 편이다.

남우주연상은 '킹스 스피치'에서 조지 6세 역을 연기한 콜린 퍼스가 유력시된다.

엘리자베스 2세의 아버지이자 말더듬이 역을 제대로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퍼스는 골든글로브를 비롯해 배우조합상마저 거머쥐면서 제시 아이젠버그(소셜 네트워크)와 제프 브리지스(트루 그릿), 제임스 프랭코(127시간), 하비에르 바르뎀(비우티풀)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우주연상 후보로는 내털리 포트먼이 가장 주목을 끌고 있다. 백조와 흑조를 오가며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니나의 캐릭터를 잘 표현한 포트먼도 골든글로브와 배우조합상을 수상한 바 있다.

포트먼과 경쟁하는 후보로는 아네트 베닝(에브리바디 올라잇), 니콜 키드먼(래빗 홀), 제니퍼 로런스(윈터스 본), 미셜 윌리엄스(블루 밸런타인) 등이 있다.

한편, 영화 '파이터'의 크리스천 베일과 멜리사 레오도 골든글로브상과 배우조합상에서 각각 남.녀 조연상을 받은 바 있어, 아카데미 남녀조연상 수상자로 유력시되고 있다.

◇ 수상작ㆍ수상자, 어떻게 뽑나 = 아카데미상은 평론가가 뽑는 상이 아니라 영화인들이 직접 뽑는 상이다. 이 때문에 평론가나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현재 아카데미 회원들은 배우, 작가, 제작자, 감독, 영화음악가, 영화기술자 등 5천명가량으로, 무기명으로 투표한다.

먼저 회원들은 자신이 속한 부문에 표를 던져 부문별 후보작을 뽑는다. 감독상 후보는 감독들이, 배우상 후보는 배우들이 정하는 식이다. 그리고 부문과 관계없이 전체 회원 투표를 통해 수상작과 수상자를 가린다.

작품상은 부문과 관계없이 전체 회원 투표로 후보작을 고르고, 외국어상은 각 지부 회원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후보작을 선정한다.

가장 많은 부문을 휩쓴 영화는 1959년 '벤허', 1997년 '타이타닉', 2003년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의 11개 부문이며, 이 가운데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은 후보로 지명된 모든 부문을 수상하는 진기록을 낳았다.

작품상, 감독상, 남녀 주연상, 각본상의 5개 주요부문을 휩쓴 작품은 '어느 날 밤에 생긴 일'(1934),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1975)', '양들의 침묵'(1991) 등 3편이다. 작년에는 '허트 로커'의 캐슬린 비글로 감독이 여성으로는 아카데미상 역사상 처음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허트 로커'는 감독상을 비롯해 작품상, 각본상 등 6개 부문을 휩쓸었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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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