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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이야기">
2011-02-21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7번째 날 하나님이 정말 쉬셨을까요? 아무래도 안 쉬셨을 것 같아요. 거기서 이 영화는 시작됩니다. 사람의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장진 감독은 21일 압구정 CGV에서 열린 자신의 10번째 영화 '로맨틱 헤븐' 제작보고회에서 작품 구상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로맨틱 헤븐'은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민규(김수로), 할아버지의 첫사랑을 만나는 지욱(김동욱), 암 투병 중인 엄마의 마지막 희망을 찾아나서는 미미(김지원)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 드라마로 천국이 있다는 설정이 눈길을 끈다.

장진 감독은 "죽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지금의 삶이 아슬아슬하고 조마조마해진다"면서 "나이를 먹으니 내 주변 사람들을 하나둘씩 떠나보내는데 영화 속의 천국은 그들이 어떻게 살고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은 공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천국은 편하고 나쁜 마음이 없어지는 공간"이라면서 "우리 아버지가 계시겠구나, 내가 먼저 가면 나중에 가족을 다시 만나겠구나 하는 안도감이 있다. 이 영화는 누구나 다 경험해야 하는 이별에 대한 이야기다. 이별이 지금은 슬퍼도 이렇게 천국을 만들어서 보여주면 마음의 위안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영화를 자신의 이전 작품들과 비교하면서 "제 영화에는 판타지나 비사실적인 것을 밀고 가는 것이 있지만, 이번엔 좀 심하다"면서 "한국영화에서 판타지가 나오면 동떨어진 것으로 생각하는데 용기 내서 했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이번 영화가 감성적인 면에서 대표작인 '아는 여자'와 비슷하다고 귀띔했다.

그는 "너무나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이야기라 나오자마자 보여 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면서 "만들었다는 것 자체로 작은 소원을 이뤘다"고 했다.

코미디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김수로가 진지한 배역으로 출연했다.

장 감독은 김수로가 "3초도 웃기지 않는다"면서 "김수로는 밝은 사람인데 순간순간 지친 모습이 보일 때가 있다. 그런 것도 배우의 감성인데 그걸 되게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수로는 영화에 출연한 데 대해 "연기 변신이라고 하는 것은 좀 그렇다. 배우는 감독이 주는 역할을 소화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맨틱 헤븐'은 다음 달 24일 개봉된다.

kimy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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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