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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애 "대본만 보면 팜므파탈 돼요">
2011-02-21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2007년 배우 김희애가 SBS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에서 보여줬던 모습은 파격적이었다.

정숙한 아내, 착한 며느리를 주로 연기했던 그는 이 작품에서 불 같은 사랑에 몸을 던지는 이혼녀 이화영을 맡아 기존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그가 4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 SBS '마이더스'에서 또 다른 변신을 꾀한다.

22일 첫 방송되는 '마이더스'에서 김희애는 욕망을 향해 달려가는 냉철한 사업가로 변신한다.

김희애는 21일 오후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4년이 이렇게 빨리 지났는 줄 몰랐다"며 "4년 만에 돌아오니 다른 나라에서 일하는 것 같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허준' '올인' '주몽' 등의 최완규 작가가 집필하는 '마이더스'는 재벌가를 배경으로 돈과 욕망, 사랑을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다.

그가 연기하는 유인혜는 재벌가의 장녀이자 수십억 달러 규모의 헤지펀드 대표로 자신의 적을 제거하는 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화영이 자신의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뜨거운 여자였다면 유인혜는 욕망을 감추고 목표를 향해 나가는 차가운 캐릭터라 할 수 있다.

김희애는 "실제로 팜므파탈 같은 구석은 전혀 없다"며 "대본만 보면 나도 모르게 확 변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내 남자의 여자'랑 다르게 연기하고 싶은데 자꾸 그런 점을 의식하면서 머릿속에 딴 생각이 들어가면 연기에 몰입하기 힘들어요.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역할에 빠져서 해보려고 합니다."

'마이더스'의 이야기는 인혜가 펀드매니저 출신의 천재 변호사 김도현(장혁)에게 접근해 가문의 뒷일을 봐줄 것을 제안하는 데서 시작한다.

인혜는 한 번도 결혼한 경력도 없고 특별한 연애 경험도 없지만 타고난 매력으로 주변 사람들을 좌지우지한다. 도현도 그에게 빠져 돌아갈 수 없는 길에 들어선다.

김희애는 인혜를 연기하는 데 특별한 롤 모델은 없었다고 했다.

"다만 경제용어가 나와서 연기하기 낯선 부분이 있었어요. 무엇보다 외국어로 연기하는 게 힘들었어요. 영어나 중국어 대사를 두 달 연습했는데 방송에는 한 1분 정도 나가려나.(웃음)"

김희애는 철저한 자기 관리로 20대 못지 않은 피부와 몸매를 유지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권하고 싶은 자기 관리방법으로 운동을 꼽으며 "10년 이상 꾸준히 했다. 매일 거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그게 최고의 미용이 아닐까"라며 수줍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이 미남미녀라 부담스럽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다들 만화책에서 나온 거 같아요. 그래서 조명팀에 남자 조명은 대충 해달라고 그래요. 피부도 너무 고와서 부담스러워요.(웃음)"

그는 함께 출연하는 후배 이민정에 대해 "전에는 몰랐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옆집 사는 아가씨처럼 털털하고 편안하다"며 "얼굴도 예쁜데 털털해서 더 매력적이다"라고 치켜세웠다.

최근 브라운관에서 고현정, 신은경 등 30대 후반~40대 여배우들이 맹활약하는 데 대해서는 "너무 좋고 감사하고 든든하다"며 자랑스러워했다.

IT 사업가 이찬진 씨와 사이에 아들 둘을 둔 그는 "아들들이 마냥 애인지 알았는데 너무 오랫동안 쉬니까 '엄마 드라마 계속 안해서 역할 안 들어오면 어떡하냐'고 걱정하더라"며 "애들이 많이 컸구나 싶어서 일을 더 열심히 하게 된다"며 뿌듯해 했다.

남편과는 일에 관해 서로 전혀 모른다며 "서로 모르는 척하는 게 도와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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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