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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희 "액션 자신있어..여전사 해보고파">
2011-02-25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워낙 말랐기 때문에 왜소할 것 같지만 키가 170㎝다.

바람 불면 날아갈 것처럼 약해 보이지만 헬스, 수영, 스노보드 등 각종 운동을 즐긴다.

밥을 먹으면 밥알을 세며 깨작댈 것 같지만 먹는 것도 좋아한다.

그는 "여배우라 체중관리를 해야하니 많이 먹지는 못한다. 그래서 먹기 위해 운동을 하기도 한다"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가장 해보고 싶은 연기는 액션이란다.

"늘 액션 연기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어요. 누군가의 보디가드나 경찰도 좋고, 킬러도 해보고 싶어요. 운동을 워낙 좋아해서 언젠가는 꼭 여전사를 해보고 싶어요."

이렇듯 이연희(23)는 들여다볼수록 많은 '의외성'을 간직한 배우다.

그런 그가 요즘에는 SBS TV 월화극 '파라다이스 목장'의 주인공인 천방지축 수의사 이다지 역을 통해 건강한 제주도 아가씨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전작인 MBC TV '에덴의 동쪽'의 안하무인 재벌가 상속녀 국영란과는 180도 다른, 늘 돈에 허덕이지만 사랑과 정이 넘치는 건강 미인의 모습이 싱그럽다. 헤어스타일부터 부스스한 '폭탄머리'다.

"이다지라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머리를 파격적으로 볶아봤어요. 보이시한 느낌을 줘야하는데 그렇다고 단순하게 숏커트만 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아줌마 파머처럼 됐는데 덕분에 이다지를 연기하는 데 감정잡기가 수월했어요. 또 제주도가 워낙 바람이 많이 부는 탓에 그 머리가 굉장히 편했어요. 다른 배우들은 바람에 날리는 머리를 고정시키기 바빴는데 제 머리는 그냥 이리저리 흩어져도 괜찮았으니까요."

앞서 영화 '내 사랑'과 '순정만화'에서 명랑 쾌활한 소녀를 연기한 그이지만 안방극장 시청자에게 이연희의 이미지는 아무래도 시청률이 높았던 '에덴의 동쪽'의 국영란과 겹쳐진다. 연약하고 여린 이미지.

그래서 '파라다이스 목장'의 이다지는 많은 이들에게 '의외성'으로 다가온다. 드라마의 이색적인 설정도 한몫 거든다. 19살에 결혼했지만 6개월 만에 이혼한 후 우여곡절 끝에 다시 전 남편 동주(최강창민 분)와 6년 만에 계약동거를 하는 이다지의 삶은 많은 파격을 안고 있다. 천재소녀라 불리며 최고 대학을 나왔지만 제주도에서 작은 목장을 운영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것 역시 그렇다.

"파격적인 설정이죠. 또 네 남녀가 얽혀 있어 복잡한데 사실 사람 관계라는 것이 하나 건너 다 연결돼 있잖아요. 그런 점에서는 억지스럽지 않다고 생각해요. 또 다지의 처지는 아주 현실적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대학을 나와도 취직이 잘 안 되는 게 요즘이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다지는 집이 빚더미에 얹혀있으니 장녀로서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동동거리는 거고요. 그리고 천재들이 오히려 더 계산적이지 못하고 어리숙한 점이 많잖아요. 다지가 '허당'인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다지는 돈에 욕심이 없고 그저 주위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아이입니다."

수의사인 까닭에 매회 그는 말과 연기를 한다. 말똥을 치우거나 말을 치료하거나 쓰다듬기라도 한다.

"사실 촬영을 앞두고 승마도 배웠는데 말 타는 장면은 없더라고요.(웃음) 조련사가 처음에는 좀 무서웠지만 말한테 겁을 먹으면 말이 단번에 아니까 기를 빼앗기면 안 된다고 해서 마음을 단단히 먹었습니다. 덕분에 말이랑 어느 정도 교감할 수 있게 됐어요. 말은 절대로 억지로 끌면 안되는데 전 이제 살살 달래면서 끌 수 있어요."

'파라다이스 목장'은 16회 전회 사전제작된 작품으로 지난해 5월 촬영이 끝났다. 다른 드라마는 늘 '생방송'의 위험 속에 촬영하지만 이 작품은 촬영을 마친 후 방송이 되기까지 한참을 기다려야했다.

"편성을 받기까지 좀 불안하기도 했고, 첫 방송 때는 '편집이 과연 잘됐을까' 무척 긴장되더라고요. 이제 내가 연기를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는데, 내 손을 떠났는데 어떡하나 싶더군요. 생방송으로 찍어야할 때는 그만큼 힘들지만 시청자의 반응을 봐가며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사전제작은 여유롭게 찍는 대신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두 시스템을 적절히 섞어 드라마가 제작됐으면 좋겠습니다."

13살이던 2001년 제2회 SM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데뷔한 그는 "연기는 내게 하나하나 배워가야하고 풀어가야할 숙제인데 그 과정이 재미있다"며 "50살이 넘어서도 배우를 하고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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