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Entertainment > 연예 > 연예뉴스
<절대강자 없었던 제83회 아카데미영화상>
2011-02-28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닥극장에서 27일(현지시각) 열린 제83회 아카데미영화상에서는 여타 후보작들을 압도할 만한 절대강자가 나오지 않았다.

2009년 대니 보일 감독의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작품상 등 8개 부문을 수상했고 작년에는 캐슬린 비글로 감독의 '허트로커'가 주요 6개 부문을 수상한 것에 비춰보면 '킹스 스피치'의 4개 부문 수상은 크게 돋보이지는 않는 결과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했던 탓이다. 특히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한 '킹스 스피치'는 12개 부문의 후보로 지명됐지만 시상식 전부터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소셜 네트워크'와 치열한 경합이 예상돼 누가 이겨도 다관왕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었다.

앞선 건 '소셜 네트워크'였다.

이 영화는 뉴욕영화비평가협회, LA영화비평가협회, 보스턴영화비평가협회, 방송영화비평가협회, 전미비평가협회 등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부문을 수상한데다 골든글로브에서도 4개 부문을 수상하며 아카데미 작품상의 가장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킹스 스피치'의 막판 기세가 매서웠다.

갑작스럽게 왕위에 오른 조지 6세의 말더듬증을 치료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는 올 초 미 제작자협회(PGA)을 받은 데 이어 감독조합(DGA), 배우조합(SGA)에서 작품상마저 거머쥐며 막판 무서운 뒷심을 보였던 것.

뚜껑을 연 결과, '킹스 스치치'가 작품상, 각본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소셜 네트워크'는 편집상, 각색상, 음악상 등 주요 3개 부문을 수상하면서 그나마 체면치레했다.

드라마 구조가 강한 영화들과 기술 부문이 두드러진 영화들의 양극화도 뚜렷했다.

드라마 구조가 강한 '킹스 스피치'와 '소셜 네트워크'는 영화상의 주요부문을 수상했지만 기술과 미술 분야에서는 전패했다.

영상미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인셉션'은 촬영상, 시각효과상, 음향효과상, 음향편집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해 기술 부문을 싹쓸이했다. 그동안 뛰어난 색감을 보여온 팀 버튼 감독도 3D영화 도전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통해 미술상과 분장상 등 2개 부문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올해 영화상은 흑인수상자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으며 여성 영화인들도 기술이나 연출 파트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작년에는 캐슬린 비글로 감독이 아카데미 역사상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흑인인 모니크도 여우조연상을 받았었다.

한편, 올해 영화상에서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에 따라 '시각효과' 부문 후보작을 3편에서 5편으로 확대했다. 작품상 후보는 작년에 이어 10편의 후보작을 유지했다.

buff27@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