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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 지역감정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2011-03-03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지역감정으로 가장 피해받은 것은 민초이자 서민이죠. 권력을 쥔 사람들이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악화시킨 겁니다. 이 영화는 지역감정을 풍자와 해학으로 풀면서 그게 좋은 게 아니라는 걸 전해줍니다."

광주광역시 출신인 배우 박철민은 3일 정동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영화 '위험한 상견례' 제작보고회에서 이 영화가 지역감정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위험한 상견례'는 전라도 출신 청년 현준(송새벽)이 경상도 출신 다홍(이시영)과의 결혼을 허락받으려고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렸다.

현준은 전라도 사람을 싫어하는 다홍의 아버지 때문에 전라도 출신이라는 것을 감추려고 서울말 특별 과외까지 받는다. 다홍의 집을 찾지만 여러 방해꾼 때문에 결혼 승낙받는 일은 쉽지 않다.

지난해 '방자전' '시라노-연애조작단' '해결사' '부당거래' 등 4편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충무로의 샛별로 떠오른 송새벽의 첫 주연작으로 기대를 모은다.

송새벽과 이시영이 커플로 호흡을 맞췄으며 백윤식과 김수미는 다홍의 아버지와 어머니로, 박철민은 현준의 형으로 나온다.

극 중에서 전라도 태생으로 설정된 배역을 맡은 송새벽과 김수미, 박철민은 실제로 호남 출신이다.

김수미는 "70년대에는 실제로 (지역 차별때문에) 고향을 속이고 그랬다. 내 사촌은 호적을 바꿨다"면서 "인터뷰를 하면서도 고향이 전라도 군산이라는 걸 항상 밝혔는데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통쾌했다"고 말했다.

같은 군산 출신인 송새벽은 극 중 모습처럼 표준어를 쓰려고 노력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제대 후 서울에 왔을 때 출신지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기도 했다는 그는 "표준어를 쓰려고 노력했는데도 대화를 5분, 10분 하다 보면 사람들이 금방 알아차렸다"면서 "쓴다고 쓰는데 잘 안됐다"고 했다.

이 영화는 '청담보살' '아기와 나'의 김진영 감독이 연출했다. 김진영 감독은 "나는 서울 출신이지만 아버지와 어머니가 지방 출신인데 본적을 옮기고 하시는 걸 이해하지 못했다"면서 "(지역감정을) 심각하지 않게 풀어내 웃으면서 생각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이 작품을 했다"고 말했다.

'위험한 상견례'는 오는 31일 개봉된다.

kimy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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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