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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음악에 편견 갖고 싶지 않다">
2011-03-06

(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내 음반 안에는 소울, 락, 재즈, 포크 같은 여러 장르 음악들도 들어 있어요. 내 목소리로 표현하고 싶은 건 편견없이 다 표현해 보고 싶고, 음악에 편견을 갖고 싶지는 않습니다."

실력파 가수 이은미가 5일 힐튼도쿄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일본 단독공연을 앞둔 소감과 자신의 음악세계 등을 꾸밈없이 털어놨다. 그는 이날 TV와 잡지 등 일본 매체와 릴레이 인터뷰도 소화했다.

이은미는 다음 달 4월 22일 도쿄의 산파루아라카와와 24일 오사카의 오사카 국제교류센터에서 첫 일본 단독콘서트를 열고 매혹적인 목소리를 직접 들려줄 예정이다. 앞서 6일과 7일에는 도쿄와 오사카에서 각각 열리는 JK김동욱의 단독콘서트와 디너쇼에 초대손님으로 무대에 오른다.

다음은 일문일답.

-첫 일본 단독콘서트를 앞둔 소감은.

▲2009년 데뷔 20주년을 맞아 해외공연을 했다. 미국에는 4-5년 전부터 인연이 돼서 여러 도시에서 했다. 라스베이거스, LA, 심지어 밴쿠버에서도 했고, 베이징에서도 했다. 그런데 가까운 일본은 왜 못 갈까 하는 갈증이 있었고, 늘 일본을 향해 문을 열어두고 있었다. 공연할 수 있게 돼서 너무 좋고, 이게 계기가 되면 좋겠다.

이번 기회를 통해 일본 분들의 취향, 스타일을 파악하고 싶고 기회가 되면 많은 관계자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조언도 듣고 일본어로 된 음반도 시도해보고 싶다. 기존 노래를 일본어로 번안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싶다.

-일본 활동계획이 있다면.

▲한국에서도 클럽공연은 어려울 만큼 덩치가 커져버렸다. 스태프만 해도 100명 정도 같이 움직여야 공연이 된다. 그 친구들과 함께 음악가로 살아가는 게 즐겁기 때문에 시장이 훨씬 큰 일본에서도 아마 그런 메이저급으로 활동하게 될 것 같다. 음반 만들고 음반 들려드리는 콘서트 위주로 활동하고 싶다.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지.

▲여러분이 히트곡으로 만들어주신 게 발라드여서 그렇지 내 음반 안에는 소울, 락, 재즈, 포크 같은 여러 장르 음악들도 들어 있다. 내 목소리로 표현하고 싶은 건 편견없이 다 표현해 보고 싶고, 음악에 편견을 갖고 싶지는 않다.

일본에서 과연 내 목소리가 어떻게 쓰여지게 될지 아직은 나도 잘 모르겠다. 발라드 음악이 될지 어떨지는 뚜껑을 열어봐야겠다.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와 히트곡 '애인있어요' 이후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고맙게도 많은 사람이 내가 걸어온 길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해준다. 그것에 대한 부담은 항상 느낀다. 쉽지 않고, 외롭기도 했고, 히트곡이 있다는 건 아주 행복한 일이다. 여러분들하고 공유할 수 있는 추억 하나가 더 생겨나는 일이니까. 그렇지만 그걸로 좌지우지되는 음악인생도 그다지 행복한 인생은 아니다. 지금까지 믿어주고 새로운 것들을 만들고 표현하려고 할 때마다 믿어주셔서 가능했듯이 여러분이 믿어주시는 만큼은 적어도 음반을 샀을 때, 공연을 보러 왔을 때 돈이 아깝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야 그게 이은미다운 것 같다. 나답게 살려고 한다.

-이은미답게 사는 것, 그 '근성'이 뭐라고 생각하나.

▲매번 한계를 느낀다. 새로운 음악을 만들 때나, 녹음할 때 새로운 음악으로 창조된다. 그걸 매번 무대에서 표현할 때 한계를 느낀다. 어떤 날은 컨디션은 좋은데 기분이 그 노래 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렇게 기복이 심하면 프로음악가라고는 할 수 없다. 항상 여러분들의 기대치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그게 가끔은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용기일 수도 있고, 자기 자신을 지켜내는 자긍심, 자존심, 오기일 수도 있다. 한계들을 넘어서야만 더 큰 음악을 할 수 있다. 부족한 부분에 관해 습득하려면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그게 긍정이다. 앞으로도 더 노력해야 한다.

한 명의 보컬리스트 음악을 22년 들어주는 건 끔찍한 일이다. 쉬운 일이 아니다. 곁에 두고 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내가 팬 여러분에게 뭘 이렇게 해 달라고 하는 바람은 없고, 내가 여러분들 기대치에 부응하도록 내 자신을 담금질하는 것이 프로 음악가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매번 다짐한다.

-음악 외길을 걸으면서 개인적으로 희생한 것도 많을 텐데, 후회되는 점은 없는지.

▲음악가로서 살아간다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오디션프로그램을 하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더욱이 어린 사람들이 이 힘든 길을 가고자 한다는 게 놀라웠다. 후회가 없다는 건 거짓말이다. 내 자신을 지키는 힘이 필요하다. 중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애 많이 쓴다. 중심이 잡혀 있는 상황에서 음악을 녹여냈을 때 자신 있게 표현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나를 정화하는 방법을 찾게 되는데, 그게 가끔 다른 예술작품, 예를 들어 그림, 사진, 시, 다른 음악가의 음악일 때도 있고 때로는 무대 위에서 내가 실제로 연주할 때일 수도 있다. 가능하면 많은 통로를 열어놓고 이것들이 필터가 되어 나를 정화하도록 한다.

자신에 대한 자긍심은 일을 생각하고 대하는 진지함이라든가, 긍지 같은 것들이다. 그것들이 있어야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지켜낼 수 있으니까. 어떤 직업보다 유혹이 많고 노출이 많이 되는 만큼 욕도 많이 먹는 직업인만큼 쉽지는 않다.

-22년간 부른 노래 중에서 제일 애착이 가는 곡은.

▲나는 포커페이스가 안 되는 사람이라 내가 미치게 그 음악이 좋지 않으면 녹음을 못한다. 녹음 못한다는 건 무대 위에서도 못 부른다는 의미다. 내가 만든 음악들은 내가 미치게 좋아서 만든 것들이다. 어느 하나 고르는 건 너무 어렵다. 여러분이 많이 사랑해 주시는 곡이라서 특별히 좋다거나 하지는 않다. 어떤 음악을 세상에 만들어 내놓았을 때는 이미 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좋다고 말하는 건 여러분에게 추천하는 의미도 아니고, 오히려 음악을 들을 때 편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새 작품은 언제쯤.

▲멘토 스쿨에서 최종 2명을 뽑는 그 자리에 윤일상 씨와 함께 했었는데, 너무 멋진 곡을 만들어 놓았다고 해서 들어볼 예정이고, 지금 편곡중인 곡이 한 곡 있다. 이젠 음반을 내는 시장도 많이 달라져 디지털 싱글로 만들지 미니앨범 형식을 취할지 생각을 해봐야 하지만 올해에는 새로운 곡을 몇 곡쯤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음악을 계속을 전해드리는 것도 좋지만, 비슷한 음악을 계속 내는 것보다는 오랫동안 곁에 두고 사랑할 수 있는 음악을 신중하게 만드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떼밀려 음악을 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내 안에서 뭔가가 차오르고 새로운 것이 표현되고자 할 때 끄집어내는 게 자연스럽고, 오랫동안 여러분에게 좋은 반응을 얻게 되는 것 같다.

-끝으로 콘서트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한마디.

▲일본 분들의 반응이 궁금해서 빨리 만나고 싶다. '애인있어요'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잘 준비해서 무대 위에서 멋지게 만나고 싶다.

gounworl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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