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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공세에 방송.연예가 '촉각'
2011-03-09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방송ㆍ연예계를 재편할 거대 공룡의 탄생인가.'

CJ그룹이 콘텐츠 부문을 아우르는 통합법인 CJ E&M을 지난 1일 출범시키며 방송ㆍ연예 사업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것임을 선언했다.

막강한 자본력과 18개에 이르는 케이블 방송 채널, 지난 10여 년간 다져온 연예 프로그램 제작 노하우 등으로 무장한 CJ E&M은 '아시아 No.1 콘텐츠기업'을 기치로 내걸었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최고의 콘텐츠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다.

CJ E&M은 올 연말 종합편성채널 출범으로 방송가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미디어 다각화로 갈수록 콘텐츠, 특히 연예 콘텐츠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점에서 남들보다 앞서 방송ㆍ연예 사업을 정비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으로 인력과 콘텐츠 관리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방송과 연예계가 CJ E&M의 행보에 '촉각'을 세우는 이유다.

◇국내 시장은 좁다..아시아 NO.1 콘텐츠 기업 목표 = CJ E&M은 영화 부문인 CJ엔터테인먼트와 방송 사업을 펼치던 CJ미디어ㆍ온미디어, 게임 부문의 CJ인터넷, 음악ㆍ방송 부문의 엠넷미디어 등 CJ그룹 6개 계열사를 합병한 종합 콘텐츠 기업이다.

각각의 문화 콘텐츠 분야를 한 사업체로 통합한 것은 국내 그룹 중에는 처음 있는 시도로, CJ E&M은 '원소스 멀티 유즈(OSMU)'를 기반으로 한 수익 증대와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추구하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하나의 '풀'로 만들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콘텐츠의 통합 수급과 유통으로 협상력을 높이고 부문별 글로벌 네트워크를 한데 모아 글로벌 콘텐츠의 제작ㆍ유통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15년 매출 목표인 3조 1천70억 원의 30%가량인 9천300억 원의 매출을 해외에서 올리는 '아시아 No.1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CJ E&M은 구체적인 사업 전략으로 ▲tvN 아시아와 Mnet 아시아의 확대 론칭ㆍ해외 합작 프로젝트 다각화(방송) ▲글로벌 제작 활성화와 애니메이션 제작 사업 진출(영화) ▲콘텐츠 허브 사업 통해 유통구조 혁신 ▲미니시리즈 포함 대규모 드라마 사업 전개 등을 제시했다.

기존 사업은 '방송사업부문' '영화사업부문' '음악/공연사업부문' '게임사업부문' 등 4개 부문으로 재편됐다.

◇드라마, 이제 지상파를 위협한다 = 이의 일환으로 그간 지상파 TV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주중 드라마 시장에 케이블 채널로는 처음으로 뛰어든다.

CJ E&M 산하의 종합오락채널인 tvN은 다음 달 중순 16부작 로맨틱 코미디 '매니'를 수-목요일 밤 9시에 편성, 수목 드라마 시장에 진출한다고 9일 밝혔다.

케이블채널은 그동안 지상파 TV와의 경쟁을 피해 주말로 넘어가는 금요일 밤에 드라마를 편성해왔다. 지상파 TV가 금요일 밤에는 드라마를 방송하지 않기 때문에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었다.

그러나 tvN이 '막돼먹은 영애씨' '생초리' '기찰비록' 등을 제작하며 얻은 자신감으로 수목 드라마 시장에 뛰어들면서 드라마 업계에 지각변동이 이뤄질 전망이다.

tvN은 "수-목요일 밤 9시대에 드라마를 편성해 20-40대 여성시청층 잡기에 나설 것"이라며 "밤 10시대 방송하는 지상파 TV 드라마와 정면대결은 피하는 대신 9시대에 뉴스를 보지 않는 시청층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tvN은 주중 드라마를 향후 월-화요일 드라마로도 확대할 계획이며, 또한 매주 한편씩 방송하는 케이블 채널 드라마의 기본 구조를 탈피해 주 2회 편성으로 시청층 확보와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tvN의 이러한 계획은 같은 날 SBS가 월-화요일 밤 9시 드라마를 폐지한다고 발표한 것과 대조되며 더욱 눈길을 끌었다. 지상파 TV는 수지가 안 맞아 월화 밤 9시 드라마를 폐지하는데 오히려 케이블 채널에서 새로운 시장으로 판단해 개척에 나섰기 때문이다.

CJ E&M 전략미디어마케팅팀 안애미 차장은 "tvN은 종합편성채널 개국에 앞서 케이블 드라마 시장을 선점하고 지상파 TV 드라마의 틈새시장을 확대하는 의미에서 주중 드라마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널별 '선택과 집중'을 강화해 경쟁력 제고 작업에도 돌입했다.

CJ E&M 산하 올'리브 채널은 오는 13일 여성라이프스타일 채널에서 푸드라이프스타일 전문 채널로 재탄생한다. '이제는 요리의 시대'를 콘셉트로 25-44세 여성 타깃들을 대상으로 레시피, 리얼리티, 버라이어티, 토크, 리빙, 다큐멘터리 등 다양하고 독자적인 콘텐츠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XTM은 남성 엔터테인먼트 채널에서 남성 라이프스타일 채널로 개편됐다. 그동안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남성 라이프스타일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남성 시청자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채널 CGV는 기존 영화채널에서 '블록버스터TV'로 특화를 꾀했다.

◇'T&R(Talent & Relationship)' 모토로 연예계 영향력 강화 = CJ E&M은 'T&R(Talent & Relation ship)'을 모토로 직원들에게 연예계 영향력 강화를 독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예계 인맥 관리에서부터 전문인력 스카우트, 연예뉴스의 강화 등이 공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CJ E&M은 출범에 앞서 지난 1월 연예정보국을 신설하고 5명의 연예전문기자를 스카우트해 자체 연예 뉴스 생산에 들어갔다. 이들이 생산한 뉴스는 다음 달 10일부터 tvN 'E뉴스'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CJ E&M은 또한 앞으로 자체 연예뉴스 사이트를 만들어 그 사이트를 통해 연예뉴스를 공급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CJ E&M 관계자는 "갈수록 연예뉴스의 수요가 커지고 있어 자체적으로 연예뉴스를 적극적으로 제작, 생산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요즘 회사 윗분들과 연예 매니저들의 만남을 자주 주선하고 있다"며 "회사가 전반적으로 연예계 인맥 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CJ E&M은 지상파 방송 스타급 예능 PD들의 영입에 집중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있어 개그맨, MC 개개인을 접촉하기 보다는 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PD를 스카우트하는 것이 더 효율 높은 투자라고 판단한 것.

방송가에 따르면 이들은 5억-15억 원까지 스카우트 비용을 제시하며 헤드헌팅사를 통해 여러 PD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예능 PD는 "CJ그룹이 장기적 관점에서 엔터테인먼트 산업, 콘텐츠의 경쟁력이 미래 성장동력이라고 판단하고 CJ E&M을 공격적으로 키우려는 것 같다"며 "예능 프로그램은 그 특성상 PD에 따라 인맥이 형성되기 때문에 능력있는 PD를 영입하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어 CJ E&M이 PD 섭외에 적극적이다"고 밝혔다.

미디어 빅뱅 시대 CJ E&M의 이러한 행보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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