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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영화] 엑스맨
2002-01-03

돌연변이 영웅

X-Men 2000년 감독 브라이언 싱어 출연 안나 파킨

<HBO> 1월1일(화) 밤 10시

영화 <엑스맨>의 재미는 묘한 곳으로부터 나온다. 초능력을 지닌 인물들은 어떤 과거를 지니고 있을까. 그들은 스스로의 능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예로부터 <슈퍼맨> 등 슈퍼히어로를 등장시킨 만화와 영화는 이 문제에 대해 너무 소홀한 감이 있었다. 초능력을 지닌 자들은 신비로운 출생과정을 거쳤으며 아무 고민없이 인류를 돕고, 막강한 괴력을 자랑하는 것으로 묘사되곤 했던 거다. 그런데 <엑스맨>은 다르다. 영화 속 초능력자는 이른바 ‘돌연변이’로 분류되어 세인들로부터 멸시당하곤 한다. 혹자는 그들을 격리시켜야 한다는 과격한 발언까지 일삼고, 비정상적인 인간으로 취급한다. <엑스맨>은 블록버스터이지만 원작만화가 갖는 장점을 충분하게 스크린에 살려낸다. 캐릭터들이 갖는 콤플렉스와 자괴감, 그리고 정상적 인간에 갖는 거리감을 놀랄 만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유전자 기술의 거듭된 발전으로 돌연변이 엑스맨이 생겨나자, 상원의원 로버트 켈리를 중심으로 한 무리는 위험성을 주장하며 그들을 격리수용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려 한다. 돌연변이들을 인류의 미래를 위해 이용하고자 하는 찰스 박사, 인간들을 응징하려는 매그니토는 서로 대립한다. 매그니토는 다른 사람의 에너지를 흡수하는 능력을 지닌 로그를 납치하려 들지만, 로그는 엑스맨들의 도움으로 위험에서 벗어난다. 스톰, 사이클롭, 염동력과 텔레파시 능력이 있는 닥터 진 등 엑스맨 무리에 기억을 잃어버린 전사 울버린이 합세하고 매그니토에 맞선다. <엑스맨>의 감독 브라이언 싱어는 <유주얼 서스펜트>와 <죽음보다 무서운 비밀> 등의 전작으로 주목받았던 연출자. 선댄스영화제에서 이름을 알린 브라이언 싱어는 스릴러와 미스터리 등 특정한 장르물에 소질을 보이는 편이다. <엑스맨>은 여느 대작영화에 비해 스펙터클이 달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엑스맨을 전혀 ‘황당하지’ 않은 존재로 묘사한 점은 이채롭다. 마치 현실 속 인물처럼 세심하게 캐릭터를 빚어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