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Entertainment > 연예 > 연예뉴스
<공형진 "이제 시동 걸었다..두고보시라!">
2011-03-20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공형진(42)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부터 드라마, 영화, 라디오, 토크쇼, 연극을 '동시다발적으로' '무지막지하게' 오가는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데뷔 21년. 남들은 이제 한숨 좀 돌릴 때에 그는 마치 지금 시작한 사람처럼 펄펄 날아다닌다.

아니나다를까 "이제 막 시동을 걸었다. 향후 10년은 계속 달려나갈 것이다"라고 말한다.

SBS파워FM(107.7㎒) '공형진의 씨네타운'과 tvN 토크쇼 '택시'의 진행을 3년째 맡고 있고 현재 MBC 월화극 '짝패'에 출연 중인 그는 "요즘 내 머리 속에 박힌 하나의 문장은 '다른 하늘이 열리고'다. 이제 시작했다. 아직 멀었다"라며 "두고봐라. 내가 언젠가는 '우뚝 섰다'는 얘기를 듣고 말거다"라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원래도 잠이 없지만 할일이 너무 많아 잠잘 시간이 없다"는 공형진을 최근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추노' 업복이가 '짝패' 공포교로..변신의 귀재 = 공형진은 최근 두 편의 사극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화제작이었던 드라마 '추노'에서 호랑이 사냥꾼이었다가 억울하게 노비로 전락한 업복이를 연기했던 그는 현재 '짝패'에서 비리 관원 공포교 역을 맡고 있다.

1년 사이 조선후기라는 비슷한 시대 배경을 가진 두 편의 사극에 잇달아 출연하는 그가 세상의 개혁을 위해 싸우는 노비였다가 부정부패에 찌든 관원으로 '둔갑'한 것이다.

'추노'에 이어 '짝패'도 현재 인기를 얻고 있는 까닭에 자연히 공형진의 변신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의롭고 순박한 업복이로 사랑받았던 그가 이번에는 세상의 때가 잔뜩 묻고 처세술에 능한 포교로 또다른 재미를 주고 있어 '역시 배우'라는 소리가 나온다.

"'추노'는 생애 첫 사극이었는데 잘돼서 기뻤습니다. 특히 마지막에는 결국 업복이가 주인공이었다는 얘기도 들어 좋았고요. 두번째 사극인 '짝패'에서는 악역 제의가 와 관심이 갔습니다. 또 '서울의 달' 때부터 김운경 작가님의 팬이었기 때문에 꼭 하고 싶었죠. 다만 제가 맡음으로써 공포교가 완전한 악역에서 좀 인간미가 있고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바뀌었어요. 작가님이 공형진의 색깔을 입혀주신거죠. 포교의 이름도 제 성을 따 공포교라고 해주셨어요.(웃음)"

실제로 공포교는 사악하고 섬뜩한 악역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비리 관원이 된 자답게 늘 자신의 이익에 따라 입장이 바뀌고 치사하기도 하지만 동생처럼 여기는 귀동(이상윤 분)에게는 진심어린 충고도 해주고, 자신의 속내도 솔직히 드러내는 귀여운 악역이다. 그 과정에서 공형진 특유의 애드리브와 엣지 있는 코믹 연기가 순간순간 폭소를 자아낸다.

"김운경 작가님이 애드리브를 싫어하세요. 그런데 전 허용해주세요. 극중 코믹한 대사는 거의 애드리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웃음)"

◇"라디오와 '택시'는 끝까지 할거예요" = 지난해 초에는 연극도 했다. 심지어 1인극이었다. '내 남자는 원시인'. 드라마 '추노'와 영화 '방자전'을 찍고 있었고 라디오와 '택시'도 변함없이 하고 있던 때였다.

"그땐 제가 생각해도 말도 안되는 스케줄이었어요. 물론 스케줄이 꼬여서 그런 것이었지만 어느것 하나 포기할 수 없었어요. 연극하는 두달간은 어떻게 버텼는지 신기해요. 그런데 그렇게 힘들 때도 라디오와 '택시'를 그만두고 싶지 않았어요. 그 두 프로그램은 끝까지 할 겁니다."

2009년 1월부터 시작한 '택시'는 늘 토크쇼의 게스트였던 그를 호스트로 올려준 프로그램이다. 지난 1월 현빈이 출연했을 때는 시청률이 최고 7.485%까지 치솟는 등 3년째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2009년 6월 출발한 '공형진의 씨네타운'은 라디오 DJ에 대한 그의 꿈을 실현시켜준 프로그램이다. 오전 11시대 청취율 1-2위를 다투며 광고가 완판되는 SBS 라디오의 효자종목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진행을 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 데다 공부도 돼 참 좋아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게 좋고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게 좋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계속 할 겁니다."

이들 프로그램이 화제인 이유 중 하나는 호화 게스트다. 그리고 그 뒤에는 공형진의 '막강 인맥'이 있다. '시크릿 가든'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현빈이 유일하게 출연한 프로그램이 '택시'였고, 공형진의 전화 한통에 톱스타 장동건이 출연한 프로그램이 '씨네타운'이다.

"저보고 인맥관리 비결이 뭐냐고 많이들 물어요. 심지어 인맥관리 책을 내자는 제안도 받았어요.(웃음) 다른 것은 없어요. 그저 오랜 기간을 두고 제 진심을 다하는 것뿐입니다. 제가 친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짧게는 6-7년, 평균 10년 이상 알아온 사람들이에요. 억지로, 애써 좋은 관계를 맺으려고는 안해요. 저도 성향상 강성이에요.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관계를 맺으면 좋게 끌고 가려고 노력은 합니다."

◇"'2등의 미학' 있어..그러나 1등도 해봐야지" = 1990년 영화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로 데뷔한 공형진은 10여년간 스크린에 매진했고 2000년대 들어 MBC 시트콤 '연인들'을 시작으로 드라마 '연애시대' '달자의 봄' '사랑해' '추노' '도망자'를 통해 TV도 공략했다.

개성있는 조연으로 자리매김한 그는 "'2등의 미학'이 있다. 오랜 기간 그것을 느꼈고, 누렸다. 하지만 난 언제나 1등을 지향한다"며 "어떤 작품이 될지 모르겠지만 진짜 깜짝 놀라게 해줄거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연기를 잘하고 싶었고,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었다. 그러나 이제는 연기가 재미있어졌다. 어떤 역이든 재미있고 즐겁다"며 "이제 비로소 연기를 알아가는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pretty@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