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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나 "편식하지 않는 배우 되고 싶어">
2011-03-22

(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 "예전에 지하철 역이나 건물 벽면에 걸린 스타 사진을 보면 저분들은 자기 사진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까 늘 궁금했는데, 요즘에는 제 사진이 극장에 걸려 있으니 너무 신기해요"

유인나(29)는 아직도 자신의 인기가 실감이 나지 않는 듯했다.

2009년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데뷔해 최근 종영한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유명세를 탄 그는 요즘 연예계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하나다.

SBS '일요일이 좋다 - 영웅호걸' 출연에 이어 이달부터는 '한밤의 TV 연예' MC를 맡고 있고, 개봉을 앞둔 영화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에서는 윤은혜ㆍ박한별ㆍ차예련과 함께 주연을 꿰찼다. 또 최근 발매된 그룹 '허밍어반 스테레오'의 디지털 싱글 '넌 그날'에는 객원 보컬로 참여했다.

이 정도면 거의 전방위적 활동이라고 할 만하다.

최근 만난 유인나는 "요즘 너무 피곤해서 밥도 제대로 못 먹는다"면서도 "하루에 인터뷰가 5개씩 잡혀 있을 때, '네가 나온 포스터 봤다'는 지인들의 문자가 쏟아질 때 너무 신기하다"며 눈을 반짝였다.

"저는 아주 어릴 때부터 연예인이 꿈이었어요. 노래하는 걸 좋아해서 가수가 되고 싶었고, 말하는 걸 좋아해서 MC도 해보고 싶었죠. 그 꿈을 다 이루게 된 것 같아 너무 행복합니다."

연기자로 얼굴을 알렸지만, 사실 유인나의 꿈은 가수였다. 1980년대를 풍미한 가수 민혜경의 무대를 보며 꿈을 키웠던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기획사 문을 두드렸고 약 10년간의 연습생 생활 끝에 가수가 아닌 연기자로 데뷔한다. 공교롭게도 '가수 지망생' 역이었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제가 맡은 인나(그는 극중에서 실명으로 나왔다)는 온갖 고생 끝에 가수가 되는 인물이었죠. 마지막에 가수가 돼 무대에 서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때 '내가 여기서 꿈을 다 이루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기자로서 이름도 알리고 가수가 돼 무대에도 서보고…. 너무 행복했습니다."

본격적으로 가수 활동을 해 볼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배우로서는 얼마든지 노래할 수 있지만, 본격적으로 음반작업을 해 볼 생각은 아직 없다"며 웃었다.

'하이킥'으로 이름을 알린 유인나는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여주인공 라임(하지원)의 친구 아영 역을 맡아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밝고 명랑한 성격의 아영은 라임의 든든한 후원자가 돼 준 것은 물론, 김비서(김성오)와의 알콩달콩 연애담으로 드라마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당시 촬영장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어요. 다들 잠도 못자고 날씨도 추워서 고생 많이 했지만, 누구 하나 얼굴을 찡그리는 일이 없었죠. 덕분에 촬영도 무척 즐거웠어요."

유인나는 "'하이킥'이 저를 다시 태어나게 해 준 작품이라면, '시크릿 가든'은 저를 연기자로 자리잡게 해준 작품"이라며 '시크릿 가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에서 연극영화과 출신 취업준비생 민희를 연기한다. 민희 역시 '시크릿 가든'의 아영처럼 밝고 명랑한 캐릭터다.

유인나는 "관객들 혹은 시청자 여러분께 밝은 기운을 전할 수 있다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이라면서도 "밝은 역할만 맡다 보니 제가 이런 역할에만 갇히지 않을까 걱정해주시는 분들도 계신다. 그런 우려를 깨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연기를 몇 배는 더 열심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아직 해본 역할이 많지 않아서 뭐든 다 해보고 싶어요. 이것저것 하다 보면 제게 더 잘 맞는 역을 찾을 수 있겠죠. 편식하지 않는 배우가 되는 게 제 꿈이에요."

그러면서 유인나는 배우 김혜숙ㆍ이미숙을 자신의 '롤 모델'로 꼽았다.

"김혜숙ㆍ이미숙 선생님처럼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평범한 엄마 역할부터 극단적인 악역까지 어떤 역을 맡겨도 무리없이 소화해내는 연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rainmake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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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