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 천둥의 신> 이전엔 어떤 작품에 참여했나. =호주 드라마 <홈 앤드 어웨이>(2004~2007)로 연기를 시작했다. 2009년 J. J. 에이브럼스의 <스타트렉: 더 비기닝>에서 커크 선장의 아버지 역할을 맡았고, 80년대 냉전영화 <붉은 새벽>의 리메이크작에 출연했다.
-‘토르’의 비현실적인 체격이 인상적이었는데, 원래부터 몸이 좋았나. =서핑과 권투를 좋아하지만 처음부터 토르의 몸은 아니었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케네스 브래너 감독이 그러더라. “가능한 만큼 거대해져보라”고. 토르의 갑옷을 입기 위해 4개월 동안 혹독하게 근육을 만들었다. 그런데 막상 촬영을 앞두고 갑옷을 입어보니 옷보다 내 몸이 더 커져 있었다. 결국 근육량을 줄여야 했다.
-액션장면은 어떻게 준비했나. =마이크 타이슨의 권투장면을 참조했다. 땅에 바짝 붙어 서 있되 어깨와 엉덩이를 많이 사용하고 크게 움직이는 것이 기본 액션이었다. 토르가 꽤 무거운 망치를 들고 다닌다는 설정이 액션장면을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됐다. 어깨와 등을 가볍지 않게 움직일 수 있어서다. 지구에서 망치를 빼앗기는 설정인데, 망치가 손에 없으니 마치 벌거벗은 기분이 들더라. (웃음)
-케네스 브래너와의 작업은 어땠나. =그와의 작업은 일종의 ‘클리닉’이었다. 케네스는 캐릭터를 맡은 배우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시도하게 한다. 그는 마치 담금질을 하듯 배우가 극도로 강해지는 순간이 올 때까지 끊임없이 배우를 두드린다.
-마블 코믹스 책은 좀 읽었나. =별로.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도 만화를 많이 읽지 못했다. 케네스 또한 나에게 셰익스피어의 <헨리 5세>를 던져주며 작품 속 독백의 장엄한 말투와 억양을 익히라고 주문했다. 우리는 셰익스피어 영화를 만들듯 이 작품에 접근했다. <토르: 천둥의 신>은 특수효과에 대한 영화가 아니다. 좋은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영화였다.
-차기작은. =마블엔터프라이즈가 제작하는 <어벤저스>(2012)에 다시 토르 역할로 출연한다. <토르: 천둥의 신>의 후속편도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