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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는 통화중] 인표의 사려깊음
2002-01-14

“대본상에서의 북한은 서방세계를 향해 테러를 일으킬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나라라는 점을 끊임없이 인식시켜주는 듯했습니다.”

최근 인터넷에 오른 차인표의 글이 잔잔한 파문을 만들고 있다. 그가 미국에서 <아이언 팜>을 촬영하던 중 007시리즈 20탄의 출연 제의를 받아, 배역을 준비하던 과정과 결국 이를 포기하게 된 사연을 차분하게 적어놓은 이 글은 차인표의 팬클럽 사이트인 `인표사랑`에 그가 직접 올렸던 것. 그는 자신이 피어스 브로스넌의 상대로 꽤 비중있는 배역을 맡았으나, 그가 제의받은 문 중령이라는 인물이 극중 북한의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어 아쉽게 출연을 포기했음을 진솔하게 밝히고 있다. 1월5일께 이 글이 게시판에 오르자 그의 팬을 포함한 네티즌들은 앞다퉈 그의 사려깊은 행동에 대해 존경의 뜻을 표했고, 삽시간에 여러 사이트로 퍼져 현재 이 글은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한 가지 이상한 일은 `인표사랑`에선 이 글이 삭제돼 있다는 사실. 알고보니 이 글을 삭제한 것은 차인표 본인이었다. 그는 “팬들에게 내 소식을 알리기 위해 지극히 개인적인 글을 적은 것뿐인데, 과잉평가받는 것 같아 당황스러웠고 이틀 만에 지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많은 스탭들이 참여해 고생하며 만들 영화이며 다른 배우도 참여할 텐데 내가 폄하한다는 것이 좋지 않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무리 그가 말리더라도, 이 글과 관련한 네티즌들의 `인표사랑`은 당분간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