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회사원처럼 보이지만 오니즈카 키미히코(아베 사다오)는 사실 엉뚱하기 짝이 없는 인물이다. 남들은 생각지도 못할 딱 한 가지가 언제나 그의 인생 목표다. 고등학교 수학여행 시절에 혼자 교토의 어느 거리에 남겨져 바보처럼 길을 헤매던 그는 우연히 마이코(게이샤 견습생)와 게이코(게이샤, 그러나 교토에서는 게이코라 칭하는 것이 예의로 통한다고 한다)들을 보게 되고 그 뒤로는 영원한 그들의 오타쿠가 된다. 그들이 있는 술집에 들어가는 방법은 지인의 소개뿐이라는 걸 알고 난 뒤, 회사의 사장에게 부탁해보지만 사장은 업무의 성과를 내면 데리고 가겠다고 잘라 말한다. 이때부터 오니즈카의 새로운 인생이 펼쳐진다. 한편 도쿄에서 헤어진 옛 연인 후지코(시바사키 고)는 오니즈카를 잊지 못해 차라리 교토의 게이코가 되기로 마음먹고 교토로 온다.
말이 안되는 이야기다. 기껏해야 게이코와 마이코에 빠진 이 인물의 놀랄 만한 추진력과 성공담이 말이 될 리 없다. 그는 신개념의 컵라면을 개발하여 회사에 돈벼락을 안겨주고 게이코들에게 인기가 많은 유명한 야구선수에게 경쟁심을 느낀 나머지 자신도 뒤늦게 프로야구 선수로 뛰어들어 무서운 실력을 뽐낸다. 말이 안되는 이야기이므로 웃기는 이야기이고 코미디의 소재다. 배우, 연출, 각본을 겸하는 구도 간쿠로가 각본을 맡은 <마이코 한>은 발랄한 코미디다. 어느 영화의 제목을 좀 빌려와 ‘마이코와 게이코의 오타쿠 오니즈카 키미히코의 웃기는 일생’이라고 불러도 될 것이고 혹은 돈을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갖가지 직업과 사건을 경험하게 되는 일본영화 <비밀의 화원>의 그 여주인공이 떠오른다면 그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초반부는 평범하고 중반부는 흥미진진하고 후반부는 진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