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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어린 칼잡이들
2002-01-16

<청풍명월>에서 카리스마 대결 펼칠 조재현과 최민수

눈빛과 카리스마에 있어 둘째라면 서러울 두 배우가 한 영화에서 격돌한다. 조재현과 최민수. 이들이 <결혼이야기> <북경반점>의 김의석 감독이 연출하는 ‘무협액션 블록버스터’ <청풍명월>에 나란히 캐스팅됐다. <동감>의 화이트리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청풍명월>은 인조반정이라는 혼돈의 시대를 배경으로, 불운한 역사 속에서 칼부림을 하며 마주할 수 밖에 없었던 두 무사를 스펙타클하게 조명하는 영화. 비운의 운명을 선택받은 외로운 두 남자의 슬픈 이야기이다. 제작사의 설명에 따르면, ‘청풍명월’은 ‘태평성세를 바라는 백성들의 바램으로 결성된 조선시대 엘리트 무관 양성소’라고. 청풍명월이라는 글귀가 새겨진 칼, 청풍명월도는 임금이 청풍명월 부대원에게 내린 칼로, 격동적인 인조반정 사건 전후에 줄곤 날선 빛을 발한다. 이 영화는 올 4월 크랭크인하여 2003년 개봉할 예정이다.

드라마 <피아노>, 영화 <나쁜 남자>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조재현의 변신이 무엇보다 관심거리. 김기덕 감독 영화에 주로 출연하며 독립영화배우의 이미지를 고수해온 그가 차기작으로 제작비 70억원을 호가하는 대작 액션을 택한 것은 놀라운 일. <청풍명월>에서 조재현의 배역은 최민수와 나란히 주연인 호위청 제일의 장군인 ‘윤규엽’. “믿을 수 있는 건 내 자신과 칼 뿐이다”라는 냉정한 카리스마의 소유자로, 10대 공신의 연쇄살인범을 쫓는다. 살인범을 추적해가면 갈수록 아이로니컬하게도 그가 지닌 무사적 풍모에 이끌리게 되고, 급기야는 그와 운명의 대결을 하게 되는 인물이다. 최민수는, 윤규엽이 잡으려 하는 바로 그 광기어린 자객 ‘최지환’ 역. “의를 위해 칼을 뽑는 자를 무사라고 부른다”는 정신으로 스스로 연쇄살인마의 삶을 택한 인물인 그는 인간미 있는 최고의 검객으로, 인조반정을 일으키고 공신이 된 이들을 하나씩 ‘처형’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