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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re you] 김성균
주성철 사진 최성열 2012-01-31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영화처럼 장발이 아니어서… 누군지. =형배(하정우)의 지시로 익현(최민식)을 형님처럼 모시지만, 사실 그가 자기 자리를 뺏는 것 같아 내내 못마땅한 형배의 오른팔 박창우를 연기했다. 속마음이 어떤지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저도 안 해본 거 없이 다 해봤습니다”라는 대사처럼 산전수전 다 겪은 친구다.

-대학로에서 활동하다 첫 번째 영화 출연작에서 무척 큰 역할을 맡았다. =몇번 오디션을 보긴 했지만 영화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개인적으로 절박한 상황이어서 합격이 큰 힘이 됐다. 대구 출신이라 사투리 구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 (웃음)

-연극 <보고 싶습니다> <라이어>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우연히 <보고 싶습니다>라는 연극에 대해 알게 된 뒤 미친 듯이 주인공 ‘손독희’를 연기하고 싶었고 그게 결국 서울 대학로로 올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어딘가 거칠면서도 섬세한, 그리움이 가득한 연극이다. 그리고 <라이어>에서는 게이로 출연했다.

-영화 촬영 중 특별히 힘들었던 점은. =카메라 연기가 처음이라 모든 장면을 열심히 하려고 너무 힘만 줬다. 윤종빈 감독님도 그런 부분을 지적하면서 살짝 놓아보라고 했다. 다른 선배들은 뭘 특별히 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막상 모니터를 보니 그게 맞고 내 연기가 어딘지 이상했다. ‘그래 그렇게 해보자’는 마음으로 어느 순간 확 놓기까지 좀 힘들었다.

-형배 다음 가는 ‘넘버2’지만 사실 동료들을 연기한 선배 배우들보다 한참 어린 1980년생이다. =최민식 선배님을 비롯해 쟁쟁한 연극계 선배님들이 많아서 내내 긴장했다. 이것저것 챙겨준 하정우 형은 영화에서도 현실에서도 진짜 ‘형님’이었다. 영화에서 정우 형 대사 중에 “창우, 일로 와봐”라는 대사가 있는데 그게 유행어처럼 돼서 선배님들이 다들 그렇게 불렀다. 군대 다시 간 느낌이었다. (웃음)

-좋아하는 연기자는. =최민식 선배님을 좋아한다. 이전에도 존경했고 함께하면서 더 좋아졌다. 배우를 골짜기에 비유하자면 이리저리 사정없이 굽이치는 배우다. 전에 지방 극단에 있을 때, 공연하는 형들이랑 뭔가 연기가 잘 안 풀릴 때 ‘우리 최민식한테 찾아가볼까? 미친 짓 좀 해볼까?’ 그런 농담을 했을 정도였다. (웃음) 나도 그런 인간적인 매력을 지닌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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