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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우주에 갔던 강아지들의 이야기 <스페이스 독>
윤혜지 2012-03-21

스푸트니크 2호를 타고 세계 최초로 우주에 간 개의 이름, 라이카. <스페이스 독>은 라이카의 뒤를 이어 지구로 무사 귀환한 우주견 벨카와 스트렐카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백악관에 선물로 보내진 강아지 푸쇽은 처음 만난 친구들에게 엄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푸쇽의 엄마 벨카(안나 볼쇼바)는 서커스단의 인기 스타였다. 공연을 펼치던 중 로켓의 오작동으로 벨카는 낯선 공터에 떨어진다. 그곳에서 벨카는 스트렐카(엘레나 야코블레바)라는 떠돌이 개와 생쥐 레니를 만난다. 셋은 험악한 인상의 인간들에게 잡혀 우주비행에 대비하는 훈련소로 보내진다. 벨카는 서커스단으로 돌아가기 위해, 스트렐카는 우주에 산다는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혹독한 훈련을 거쳐 마침내 스푸트니크 5호를 타고 우주로 가게 된다.

벨카가 서커스단에서 공연하는 장면, 정신없이 훈련을 받는 장면 등에서 나타나는 속도감과 입체감은 상당하다. 특히 벨카와 스트렐카가 탄 우주선이 발사될 때와 우주에서 위기에 닥쳤을 때의 장면들은 꽤 생생하다. 실화를 토대로 해 만들어져서인지 애니메이션 속 공간들은 무척 실제적이다. 벨카와 훈련견 카즈벡의 러브스토리는 의외의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교육용 애니메이션은 아니지만 어린이들에게 보여주기에도 적절한 선택일 듯하다. 덤으로, 라이카의 슬픈 이야기를 알고 있는 관객이라면 라이카의 실제 모습이 스트렐카와 닮았다는 점으로 미루어 스트렐카의 아빠 스타독에서 라이카를 연상할지도 모르겠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실제 우주견의 모습이 나타나는데, 전체 관람가의 애니메이션에서 (아는 사람만 아는) 묘한 비감이 흐르는 유일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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