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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영화 이상으로 사실감넘치는 격투 신 <철권: 블러드 벤전스>
윤혜지 2012-04-04

대전격투게임 <철권> 시리즈를 경험한 적이 있는 이들에게 희소식이다. <철권> 시리즈의 개발자인 하라다 가쓰히로가 제작 총괄을 맡은 <철권: 블러드 벤전스>가 3D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 미시마 재벌과 G.코퍼레이션은 데빌의 힘을 각성시킬 수 있는 M세포를 손에 넣기 위해 서로 싸운다. G.코퍼레이션에서는 무술에 능한 린샤오유(사카모토 마아야)를 교토의 국제학교에 잠입시켜 M세포가 이식된 카미야 신(미야노 마모루)에 대해 조사하게 한다. 린은 카미야를 추적하던 중 알리사(마쓰오카 유키)라는 이름의 미녀 로봇과 가까워진다. 학교 축제 중에 카미야가 괴한들에게 납치되고 린은 알리사와 함께 카미야를 찾다가 탐욕스러운 미시마 일족의 비밀을 알게 된다.

방대한 스토리를 짧은 러닝타임에 쪼개넣다보니 <철권> 시리즈의 세계관을 잘 모르는 관객이라면 빠르게 진행되는 이야기를 따라가느라 숨이 가쁠지 모른다. 작품 자체의 이야기는 그래픽만큼 정교하지 않고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 역시 그다지 친절하지 않다. 서사가 약한 대신 그래픽과 격투장면에 들인 공은 상당하다. 장면마다 시선을 강하게 치고 들어오는 격투 신은 수준 높은 3D 그래픽과 화려한 카메라 앵글 덕에 실사영화 이상으로 사실감있게 연출됐다. 특히 초반부 린과 알리사의 격투장면은 관객을 철권게임의 유저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철권 시리즈에 등장하는 수많은 캐릭터 중 주요 인물들만 집약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시리즈를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외전으로 가볍게 보면서 캐릭터마다 갖고 있는 고유의 공격 기술을 읽어내는 재미가 쏠쏠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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