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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는 통화중] 부율 올리려면 쿼터를 없애라?
2002-01-21

한국영화 부율개선을 위한 행보가 주춤하고 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와 영화인회의는 외화에 비해 불리하게 책정되어 있는 한국영화의 극장부금비율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1월8일 추진위원회를 구성, 최근 극장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졌으나 거센 반발에 직면한 것. 추진위는 이 자리에서 지난해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이 40%를 훌쩍 넘은 만큼, 부율 역시 현행 5:5(배급사:극장)에서 외화와 동일한 수준인 6:4로 개선해야 함을 주장했으나, 극장들은 “스크린쿼터제를 폐지하지 않는 한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라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추진위는 <공공의 적>을 필두로 부율 조정을 시도하겠다는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멀티플렉스 CGV가 가장 큰 수익원인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가 여전히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도 추진위로서는 적잖은 부담이다. 추진위 공동위원장인 유인택 제협 회장은 ‘일보 후퇴’한 배경에 대해 “오랜 관행이었던만큼 단시일 내에 극한 대결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좀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유보적인 견해를 제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추진위가 이처럼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데는 갑작스런 돌출변수가 작용했다는 견해도 있다. 1월17일, 재정경제부가 열었던 쿼터 관련 비공식 간담회가 그것. 극장협회는 이날 정부쪽에 부율문제를 언급하며, 스크린쿼터제 폐지론을 강하게 제기했고 재경부는 “쿼터제를 반대하는 영화인들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영화인은 추진위가 한발 물러선 배경은 “부율문제로 극장쪽과의 대립이 격화될 경우, 스크린쿼터제를 폐지하라는 극장쪽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자칫 정부가 이를 투자협상 체결을 위해 쿼터제를 희생하는 오판의 근거로 이용할 수도 있음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이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