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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영화] <코드>
2002-01-31

정말, 엽기적인 그녀

Cord 2000년, 감독 시드니 퓨리 출연 제니퍼 틸리

[HBO] 2월3일(일) 오후 4시

최근 국내엔 엽기문화가 하나의 붐을 이루고 있는 듯하다. 영화에서 소설, 그리고 만화에 이르기까지. 정말 엽기적인 영화는 따로 있다. <코드>는 어지간한 사람이라면 끝까지 지켜보기 힘든 영화가 될지 모른다. 사실 영화는 엉성하고 논리적으로 따지면 앞뒤가 맞지 않는 구석도 있다. ‘어, 왜 저렇게 갑자기 이야기가 흘러갈까’ 하는 대목이 적지 않은 것. 싸구려 B급영화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영화에서 사이코 여성을 연기한 제니퍼 틸리는 약간의 과장도 없이, 실제로 실성한 여자 같다. 아이를 갖고 싶어서 안달이 난 이 여성은 임신부를 지하에 감금하고 아이가 태어날 때를 기다린다. 광기에 사로잡힌 채 남편을 살해하고 심지어 납치한 여성의 남편이 찾아오자 이 남자마저 마구잡이로 두들겨패 얼굴을 짓이긴다. 아이가 세상에 나올 시간이 되자, 총을 임신부에게 들이대고 말한다. “자, 이제 아이가 너의 더러운 몸에서 떨어질 때가 되었어.” <코드>는 제니퍼 틸리의 적개심이 넘치는 악녀 연기 하나만으로 섬뜩한 느낌을 준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잭과 앤 부부는 계속되는 유산으로 절망에 빠진다. 여러 차례 임신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하기도 하지만 병원에선 아이가 아니라는 진단을 내린다. 잭이 출장을 간 사이 앤이 사라지고, 그녀의 차만 발견된다. 프랭크와 헬렌 부부는 평소 아이 갖기를 열망했는데 앤이 임신한 사실을 알고 그녀와 주변 사람들을 속인 뒤 앤을 지하에 감금한다. 시드니 퓨리 감독은 이제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활동적으로 영화를 연출하고 있다. 1950년대부터 장르영화를 만들던 그는 최근까지도 한해 2∼3편의 영화를 꾸준히 생산하고 있다. 대표작은 <슈퍼맨>과 <아이언이글> 시리즈. 그리고 TV시리즈로는 등을 연출했다. <코드>에선 여배우들의 연기대결이 볼 만하다. <스플래쉬>로 한때 글래머 스타로 이름을 날렸던 대릴 한나가 앤 역을, 그리고 살인마로는 <바운드>의 제니퍼 틸리가 출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