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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로스트 메모리즈> [7] - 나카무라 도오루
박은영 2002-02-01

일본파, 홍콩파, 이젠 한국파 배우 나카무라 도오루

한국관객에게 나카무라 도오루라는 아직 낯선 이름이지만, 그는 무려 16년 경력의 베테랑 배우다. 영화와 인연을 맺은 것은 스무살이 되던 1985년. 영화 <비밥 하이스쿨>의 제작과정에서 실시한 주연배우 오디션에서 6천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배우로 데뷔했다. 당시 상대역은 훗날 <러브 레터>로 유명해진 나카야마 미호. 이 작품에서 나카무라 도오루는 학업에 뜻이 없는 날나리 학생을 연기해, 각종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휩쓸었고, 88년까지 6편의 <비밥 하이스쿨> 시리즈에 출연했다. 87년부터 98년까지 TV로, 영화로, 속편에 속편이 만들어진 <위험한 형사> 시리즈 역시 그의 대표작.

그는 러브스토리, 사무라이영화, 전쟁영화, 형사영화 등 다양한 작품을 종횡무진했는데, 특히 영웅적이지 않은 주인공이나 매력적인 악당의 캐릭터를 잘 소화해냈다. 또 하나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발견할 수 있는 특징은 해외에서 자주 작업했다는 사실. 93년에는 미·일 합작영화 <뉴욕캅> <블루 타이거>에 출연했고, 2000년에는 홍콩영화 <젠엑스캅>과 <동경공략>에 나왔다. 그리고 한국영화 까지. 나카무라 도오루는 이번 출연에 대해 “사이고의 캐릭터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형사 역은 여러 번 맡았지만, 직업이 정체성을 드러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95년 배우 출신인 아이사코 와시노와 결혼해 3살배기 딸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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