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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이 모자라는 건달들입죠!
2002-02-06

허준호, 박준규, 이원종, 이창훈 코믹 갱스터무비 <4발가락>에서 열연

아우디, 해태, 각그랜져, 르까프. 이 무슨 해괴한 브랜드 모음일까. <돈을 갖고 튀어라> <똑바로 살아라>의 시나리오를 썼던 계윤식 감독의 데뷔작 의 주인공 4인방의 이름들이다. 지난 1월 초 크랭크인하여 광주에서 30% 촬영을 마치고 서울 촬영을 준비중인 은 포복절도할 웃음을 목표로 ‘꼼지락’거리고 있는 갱스터 무비. 고등학교 시절부터 죽이 잘 맞는 ‘한 주먹’ 패거리 ‘4발가락’이 서울에 입성해 ‘조직’ 내에서 세를 키워가는 과정을 가볍게 따라가는 영화다.

오륜기 마크를 아우디에 달고 다니는 30대 중반의 조직 보스 역 아우디는 허준호, 하얏트호텔을 해태호텔로 착각하고 있는 주먹의 달인 해태는 이원종, 각진 초기모델 그랜저를 고집하는 단순무식과격의 갱스터 각그랜져는 박준규, 유일하게 대졸 출신으로 얼굴에 르까프 마크 모양의 상처가 나 있는 갱스터 르까프는 이창훈이 연기한다. 모범생 이미지를 오래도록 고수하고 있는 배우 이창훈이 코믹액션 배우로 변신하는 것을 위시해,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달마야 놀자>의 맛깔진 조연 이원종이 비로소 주연급으로 부상하며, 최근 <화산고>에서 다시 모습을 보인 허준호가 최전방 주연으로 나서는 등 캐스팅이 눈길을 끈다.

언뜻 봐도 <친구>를 연상시키는 이야기. 제작진은 “<록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와 <친구>의 코믹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만들겠다”며 포부가 대단하다. 김갑수, 안석환, 정은표, 정성보, 엄춘배, 고구마 등 개성파 배우들이 집결, 올해 대박을 꿈꾸고 있다. 그런데 도대체, 왜 제곰이 ‘4발가락’일까. 4명의 갱스터들을 지칭하는 말이지만, 4명의 갱스터들 각각이 모두 발가락이 하나가 없이 4개뿐인 발을 갖고 있는 것을 그대로 딴 것이라 한다. 왜 발가락 하나씩이 모두 없느냐는 ‘기밀’이라고 쉬쉬. 4월 말 영화가 개봉돼야 알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