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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국경 없는 영화

<나이팅게일> 감독 필립 뮬

<나이팅게일>에 대한 오해와 진실 하나. 제목은 ‘나이팅게일’이지만 우리가 잘 아는 간호사 이야기가 아니다. 원제는 ‘새를 산책시키는 사람’으로 시골의 할아버지와 도시에서 공주처럼 자란 손녀 사이의 교감을 그린 소박하고 아름다운 성장영화다. 오해와 진실 둘. 프랑스의 필립 뮬 감독이 만들었지만 중국을 배경으로 한 엄연한 중국영화다. 중국과 프랑스 합작영화인 이 작품은 필립 뮬 감독의 전작 <버터플라이>(2002)가 중국에서 크게 호응을 얻으며 시작되었다. <버터플라이>의 중국판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는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 필립 뮬 감독은 직접 사전조사와 장소 섭외까지 나서며 중국적인 정서를 이해하고 재현하려 노력했다. “합작영화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는 새로운 세계와 문화를 흡수하고자 하는 유연함이다.”

덕분인지 <나이팅게일>에서 프랑스영화의 흔적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필립 뮬 감독이 제일 신경 쓴 부분 역시 이 영화가 중국 사람들의 마음에 호소하는 중국영화라는 점이었다. “어디서 만든 영화냐 하는 점보다 중요한 건 무엇에 대한 영화냐는 것이다. 이 영화는 한 마디로 프랑스인 감독이 만든 중국영화, 풀어서 설명하자면 중국에 대한 영화다.” 그의 말마따나 요리사의 국적이 다르다고 요리가 달라지는 건 아니다. <나이팅게일>은 보편적이면서도 호소력 짙은 이야기에 더해 극심한 빈부격차로 분열 중인 중국의 현실을 반영한, 잘 만든 중국영화다. 필립 뮬이라는 일류 요리사는, 아니 감독은 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냈다. 그의 말처럼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졌던지 간에 영화가 주는 행복은 모두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