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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 CHOICE] <굿 나잇> Good Night

션 H. A. 갤라거 | 미국 | 2013년 | 83분 | 플래시 포워드 OCT11 CGV5 14:00

백혈병으로 인해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리는 자신의 29번째 생일을 맞아 남편과 함께 자신의 친구들을 모두 집으로 초대해 조촐한 생일 파티를 연다. 즐거울 것만 같았던 생일 파티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친구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리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죽음을 앞둔 이들의 마지막 모습은 영화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소재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면역이 생기는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굿 나잇>은 제목 그대로 ‘잘 자’라는 인사를 나누듯이 죽음을 담담하다 못해 유쾌하게(그렇지만 가볍지 않게) 전한다. 하룻밤 동안 벌어지는 생(生)과 사(死)의 만남은 새벽이 밝아올 무렵 차가운 푸른빛으로 정리된다.

션 H. A. 갤라거 감독은 이 영화 속에서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은 죽음이라는 인생의 가장 큰 벽 앞에서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보길 제안한다. 그것은 친구간의 우정이나 연인간의 사랑 혹은 설렘이 이미 사라진 부부간의 의리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모든 관계의 단면을 이 영화는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여 담아낸다. 물론 여기에는 10명이 넘는 배우들을 좁은 집 안에 넣어놓고 이야기를 진행시켜야 한다는 제약을 훌륭히 장점으로 소화해낸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물론 감독의 연출력)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TIP 삶과 죽음이 얼마나 가까운 것인지, 그 앞에서 인간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느끼게 해주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