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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의 화려한 음악 <리오2>
송경원 2014-04-30

멸종 위기의 희귀 앵무새 블루(시완)와 주엘(써니)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터를 잡고 세 마리 아기 새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간다. 어느 날 자신들과 같은 푸른 마코 앵무새가 아마존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한 주엘은 동족을 찾아가보자고 블루를 설득한다.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불안함을 누르고 모험을 떠나는 블루 가족과 그의 친구들. 하지만 복수를 꿈꾸며 이들을 추격하는 앵무새 나이젤(류승룡), 푸른 마코 앵무새의 서식지를 위협하는 불법 벌목꾼 등 사방에 도사린 위험이 이들의 모험을 방해한다.

스크린이 형형색색 화려한 음악으로 물들어간다. 한마디로 신나는 콘서트장이다. 전작에서 관객을 삼바 축제 한복판으로 초대한 블루스카이 스튜디오는 이번엔 다채로운 볼륨의 음악을 통해 뮤지컬 애니메이션의 한 절정을 보여준다. 대개의 속편이 그렇듯 <리오2> 역시 전작의 장점을 살리고 볼륨을 늘리는 쪽을 선택했다. 라틴, 팝, 힙합, 오페라까지 방대한 볼륨을 자랑하는 음악이 주는 흥겨움은 이 영화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덕분에 귀가 즐겁다는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답답하고 산만하다는 인상도 안긴다. 가족에서 출발해 자연보호라는 큰 주제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숨 가쁘게 달려가기만 할 뿐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개별 장면의 완성도와 음악 자체는 훌륭하지만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게 아니라 음악을 듣기 위해 이야기를 억지로 보는 기분이다. 장점은 물론 단점까지 예전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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