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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이 발견한 낯선 영화, 날선 영화
2001-03-14

변두리에서 건진 내 인생의 영화

영화축제가 시작되면 극장 계단과 로비, 햄버거 가게와 카페는 어젯밤 자기가 발견한 보석에 대한 자랑으로 수런거린다. 올해 베를리날레에서도 어김없이 관객과 마켓 참가자 그리고 기자들은 입소문으로 정보를 실어 나르기에 분주했다. 9편의 미국 인디영화가 선보인 파노라마 부문에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신작으로 젠트로파에서 후반작업을 한 R.D 감독의 <돈스 플럼>이 인기를 끌었다. 식당에 모여 여자친구를 픽업하려는 젊은이들을 그린 이 영화에 대해 디카프리오는 반감을 표했지만 시사 결과는 의외로 호평이 많았다. 테디 베어상을 수상한 뮤지컬 코미디 <헤드윅과 앵그리 인치>도 파노라마 부문의 인기작. 동베를린에 살다 록 스타덤과 사랑을 꿈꾸며 성전환을 한 헤드윅의 유쾌한 모험담이다. 올해 베를린을 찾은 서동진 퀴어영화제 프로그래머는 “가장 탁월한 정치적 드랙퀸 영화”라고 <헤드윅…>을 요약했다. 이 밖에 릴리 테일러와 코트니 러브의 레즈비언 러브스토리 <줄리 존슨>, 레아 풀 감독의 레즈비언 드라마 <방황과 착란>도 호평받았다. 짐 셰리던의 딸 키르스텐 셰리던의 데뷔작 <디스코 픽스>는 한날 한시에 태어나 요람에서부터 한몸처럼 자란 두 소년 소녀의 성장기를 포착해 주목받았다. 베를린의 지역사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베를린 바빌론>과 드라마 <베를린은 독일에 있다>는 일반 관객의 관심이 각별했던 엔트리다. <파리넬리>를 성공시킨 제라르 코르비오는 루이14세의 성장을 음악과 발레, 정치의 삼중주로 풀어낸 <왕의 춤>으로 마켓의 관심을 끌었다. 강간당한 고아 소녀와 병든 경찰관의 이상한 만남을 그린 이탈리아영화 <도메니카>, 성공한 미인의 삶에 닥친 갑작스런 내리막을 관찰한 캐나다영화 <소용돌이>, 공포영화에 대한 다큐멘터리 <아메리칸 나이트메어>가 눈썰미 있는 베를린 관객의 입에 오르내렸다. 레닌의 임종을 관찰한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신작 <타우루스>의 마켓 스크리닝에는 각 영화제 관계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으며 시사 뒤에는 이 영화를 욕심낸 칸영화제쪽에서 홍보용 테이프도 돌리지 못하도록 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 제5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 다시, 유럽영화에 승전보를!

▶ 제5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시상내역

▶ 금곰상 수상한 <인티머시>(Intimacy)와 파트리스 셰로 감독

▶ 남자연기상 수상한 <트래픽>(Traffic)과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 심사위원상 수상한 <초급자를 위한 이태리어>와 로네 셔픽감독

▶ 심사위원대상 수상한 <베이징 자전거>와 왕샤오슈아이 감독

▶ <리틀 세네갈>과 라시드 부샤레브 감독

▶ <슈퍼 8 스토리>와 에미르 쿠스투리차 감독

▶ 영화평론가 김소희,베를린영화제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