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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신작 <케이트 & 레오폴드>
2002-03-06

19세기에서 온 내 사랑

케이트가 레오폴드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기이한 것은 이들이 서로 다른 시간대를 살아왔다는 사실. 케이트는 21세기 뉴욕의 커리어우먼이고, 레오폴드는 19세기 알바니 공작 3세다. 레오폴드는 케이트의 전 남자친구가 발견한 시간의 틈에서 빠져나왔지만, 사람들은 그가 시대극에 출연중인 배우쯤으로 생각한다. 레오폴드는 출세지향적인 케이트에게 삶의 작은 기쁨들을 돌아보게 하고, 케이트는 레오폴드에게 문명의 이기들을 예시해 보이며, 서로가 자기의 반쪽임을 깨닫는 기쁨에 들뜬다. 이 사랑을 완성하기 위해서 100년이 넘는 세월의 강을 뛰어넘어야만 한다. 하지만 어떻게?

<케이트 & 레오폴드>는 심상치 않은 로맨틱코미디다. 음악 영화 <헤비>, 범죄 스릴러 <캅 랜드>, 소녀들의 성장영화 <처음 만나는 자유>의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1940년대와 50년대 로맨틱코미디의 광팬”이었던 자신의 전력을 살려 도전한 작품. 로맨틱코미디의 요정으로 불리기에 좀 노숙해진 듯한 멕 라이언은 현대 여성의 일과 사랑, 그 음영을 따라잡고, <엑스맨>의 울버맨 휴 잭맨이 아찔한 뉴욕의 마천루를 배경으로 19세기의 기사도를 논한다. <피아노>에서 매혹적인 영상을 선보였던 스튜어트 드라이버그의 카메라가 이 ‘세기의 만남’을 어떻게 담아낼지도 눈여겨봐야 할 듯. 박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