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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 대한 희망으로 견디다 <학교 가는 길>

인도 히말라야 라다크 지방의 산간 오지 마을,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려 애쓰는 아버지들이 있다. 하지만 학교가 있는 도시까지 가려면 꽁꽁 얼어붙은 잔스카르 강을 따라 200km를 걸어야 한다. 영하 20도에 가까운 날씨를 막아줄 방한복도 침낭도 없이 아버지들은 20일 동안 빙벽을 타고, 살얼음이 내려앉은 강물을 맨발로 어린 아이들을 업어 나르며 학교를 향해 걷고 또 걷는다. <학교 가는 길>은 이들을 한눈팔지 않고 담은 정직한 다큐멘터리다.

매섭고 아름다운 자연과 그런 자연을 극복하려는 강인한 인간의 모습은 이미 많은 다큐멘터리에서 지겹도록 보아왔지만, 여전히 경외감이 드는 걸 보면 대단한 소재임에는 분명하다. <학교 가는 길>도 예외는 아니다. 자연이 주는 시련을 자식에 대한 사랑으로 극복하는 아버지와 배움에 대한 희망으로 견뎌내는 아이들의 모습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KBS미디어가 제작하고, TV와 극장 모두에서 소개된 바 있는 <차마고도>와 <의궤, 8일간의 축제>의 촬영감독이 참여했다는 사실이 영화의 많은 부분을 설명한다. 카메라는 눈 덮인 히말라야와 얼어붙은 잔스카르 강의 풍경을 따라 행군하듯 걸어가는 아버지와 아이들의 험난한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데 최선을 다한다. 덕분에 함께 얼음물에 발을 담그고, 언 땅에서 노숙을 하며, 변변치 않은 음식으로 끼니를 때웠을 촬영팀의 노고가 눈에 띈다. 하지만 자연과 인간이 뿜어내는 이미지의 힘만으로도 충분히 전달됐을 메시지를 굳이 반복하는 내레이션은 사족처럼 느껴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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