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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re you] 류준열
윤혜지 사진 백종헌 2015-03-31

<소셜포비아>

영화 2015 <소셜포비아> 2014 <미드나잇 썬>

롤모델은 해피 아이콘 스폰지밥, 5시면 꼬박꼬박 기상하는 아침형 인간, 술자리 대신 축구와 등산을 즐기는 스포츠맨, 밤마다 손으로 일기를 쓰는 습관까지. 류준열은 여러 가지로 예상을 뛰어넘는다. <소셜포비아>에서 류준열은 “인기를 되살리기 위해 더욱 자극적인 소재를 찾아다니는” 하이에나 같은 남자, BJ 양게를 연기했다.

그 인상이 퍽 현실적이고 자연스러워 류준열도 BJ 양게의 연장선에 있는 사람이 아닐까 슬쩍 짐작해봤다. 그의 가방에 매달려 활짝 웃고 있는 스폰지밥 완구를 발견하기 전까지.

단편 <미드나잇 썬>(2014)을 본 형슬우 조감독이 현피(온라인 싸움을 현실세계까지 연결하는 행위) 멤버 중 한 사람으로 류준열에게 오디션을 제의했고 시나리오를 읽은 류준열은 BJ 양게 역까지 함께 준비해갔다. “소품으로 마우스를 챙겨가 BJ 양게가 중계하는 모습도 같이 보여드렸는데 그걸 좋게 봐주신 것 같다.” BJ 양게 역을 오래 고민했다는 홍석재 감독은 류준열의 연기와 이미지, 심지어 “치아에 하고 있던 교정기까지” 모두 마음에 쏙 들었다고 한다.

배우의 길은 갑자기 열렸다. 교대, 사범대 진학을 준비하던 어느 날이었다. “일어선 채로 공부를 했는데 그대로 한 시간을 잤다. 이건 내 길이 아니라는 걸 그때 알았다.” 하루에 서너편의 영화를 몰아보는 것이 취미였던 그는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다. 지금은 잠시 아르바이트로 초등학생 방과후 수업에서 연기를 가르치고 있다. “오랫동안 기복 없이 연기하는 배우이자 사람이 되고 싶다”는 류준열을 우리도 오래오래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