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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보고] 칸의 선택은 인생을 변하게 한다
장영엽 2015-05-18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단 기자회견에서 오간 말말말

제68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의 향방을 결정하는 건 공동 심사위원장 코언 형제가 이끄는 아홉명의 심사위원이다. 이들이 지난 5월13일 수요일, 한자리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었다. 칸이 사랑하는 감독과 배우, 그리고 누구도 심사위원단에 합류하리라 예상하지 못했던 월드뮤직 스타는 어떤 작품에 한표를 던질까. 이들의 커리어와 취향으로 미루어 짐작되는 가상의 투표 결과와 기자회견에서의 코멘트를 전한다.

심사위원장 코언 형제

“드디어 칸영화제에 와서 영화를 볼 시간이 생겼다!”고, 코언 형제는 기뻐했다. 그럴 만하다. 각본에서 연출까지, 수십년간 모든 영화 작업을 함께해온 이들 형제는 영화를 만들지 않는 시간에는 오스카와 칸을 비롯한 각종 시상식에 불려다니느라 바빴으니까. 칸영화제 역사상 처음으로 공동 심사위원장의 임무를 맡은 코언 형제는, 기자회견에서 “그들만의 관점”으로 영화를 심사할 것임을 전했다.

[아마도 그들의 선택] 라즐로 네메즈의 <사울의 아들> 또는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더 랍스터>.

제이크 질렌홀

“우리 심사위원단은 이미 에단 그룹과 조엘 그룹으로 나뉘어 있다.” 제이크 질렌홀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가장 많은 웃음을 이끌어낸 인물이다. 하지만 작품을 보는 눈에 관해서라면, 그만큼 대담하고 예리한 선택을 지속해온 배우도 드물다. <도니 다코>와 <브로크백 마운틴>, <소스 코드>와 <프리즈너스> 등 범상치 않은 이야기와 인물 속으로 기꺼이 뛰어들었던 이력은 그가 선택할 영화의 면모와 무관하지 않을 거다.

[아마도 그의 선택] 구스 반 산트의 <씨 오브 트리스>.

시에나 밀러

“나는 칸에 와본 적이 없어서, 이 그룹의 일원이 되는 것이 다소 민망하게 느껴진다.” 기자회견에서 시에나 밀러의 태도는 한없이 겸손했다. 베넷 밀러(<폭스캐처>)와 클린트 이스트우드(<아메리칸 스나이퍼>) 등 이미 검증받은 감독들의 영화에서 더욱 인상적인 모습으로 거듭난 그녀이기에 아직 정제되지 않은 신인보다는 안정적인 연출력의 누군가에게 더 끌리지 않을까.

[아마도 그녀의 선택] 드니 빌뇌브의 <시카리오>.

기예르모 델 토로

“칸의 선택을 받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나는 알고 있다. 그게 내 인생을 변하게 했다.” 스물한살에 호러물 <크로노스>로 비평가 주간 그랑프리를 수상한 기예르모 델 토로는 그때 입었던 옷을 살이 쪄서 더이상 입을 수 없게 됐다며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동안 블록버스터 연출에 몸담다가 장르적 관심사가 반영된 <크림슨 피크>(가을 북미 개봉예정)를 찍은 만큼 델 토로의 관심은 장르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운용하는 감독들일 가능성이 높다.

[아마도 그의 선택]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더 랍스터> 혹은 허우샤오시엔의 <섭은낭>.

소피 마르소

20세기 프렌치 시네마의 아이콘이었던 소피 마르소는, 올해 심사위원단의 유일한 프랑스 배우다. 풍성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경쟁부문의 프랑스영화들을 쉽게 지나치진 못할 것이다.

[아마도 그녀의 선택] 자크 오디아르의 <디판> 혹은 마이웬 르 베스코의 <나의 왕>.

자비에 돌란

올해 26살이 된 이 젊은 캐나다 감독은 (올해 공식 포스터의 주인공인) “잉그리드 버그먼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칸영화제에 관해서라면, 자비에 돌란은 감독 주간, 주목할 만한 시선, 경쟁부문에 모두 초청된 바 있는 경험 많은 감독이다.

[아마도 그의 선택] 토드 헤인즈의 <캐롤>, 또는 난니 모레티의 <내 어머니>.

로키아 트라오레

월드뮤직 스타인 그녀는 말리에서 태어났지만 아프리카, 유럽, 중동을 거치며 유년 시절을 보냈다. 로키아 트라오레의 노마드적인 개성은 시공간을 확장하는 작품에 어울릴 법하다.

[아마도 그녀의 선택] 지아장커의 <산허구런>.

로시 드 팔마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뮤즈였던 로시 드 팔마는 그의 영화 <욕망의 법칙>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 <비밀의 꽃>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배우로서 그녀가 지닌 특유의 카리스마로 미루어보건대 강렬한 캐릭터로 승부하는 영화에 한표를 던지지 않을는지.

[아마도 그녀의 선택] 저스틴 커젤의 <맥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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