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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한결 너른 품 갖게 된 중국 영화시장
윤혜지 2015-09-21

9월1일 중화인민공화국 영화산업촉진법 초안 발표

<매카트니를 찾아서>

중국 영화산업이 다채로운 변화를 겪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9월1일 중화인민공화국 영화산업촉진법 초안을 발표했다. 향후 전국인민대표대회를 통한 추가 검토를 거쳐 공식 시행될 예정이다. 해당 안건은 중국 영화산업의 여러 현실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마련된 것이다. 중국 영화시장은 연평균 36% 이상의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데 반해 시장에 유입될 콘텐츠와 전문 인력은 턱없이 모자라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심의 절차가 복잡하고 불합리하며 체계적인 관련 법안이 부재하다는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당국은 영화산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세금 우대 혜택을 제공하고, 정부 차원의 특별기금을 마련하는 등 자국 영화인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고 초안에 밝혔다. 신설하거나 리모델링하는 영화관에 지원을 늘리고, 민간자본과 금융기관이 적극적으로 영화산업에 자본을 유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확충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영화산업촉진법 초안이 정식 발표 후에도 원활하게 시행된다면 중국 내 영화산업은 보다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산업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자본 및 콘텐츠 유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해볼 만하다.

공교롭게도 중국 당국은 다음날인 2일 왕차오의 퀴어영화 <매카트니를 찾아서>(Seek McCartney)의 심의를 통과시켰다. <매카트니를 찾아서>는 중국인 남성 리이와 프랑스인 남성 로머 사이의 미묘한 사랑을 그린 영화로 한경, 제레미 엘카임, 오드리 토투가 출연한다. 왕차오 감독은 심의를 넣은 지 일년 만에 받은 긍정적 결과에 “당국엔 작은 한 걸음이겠지만 영화인들에겐 커다란 한 걸음이다”라는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중국 영화시장은 한결 너른 품을 갖게 됐다. 앞으로 이들이 품어안게 될 가능성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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