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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천외한 소재와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 <더 매직: 리틀톰과 도둑공주>
김보연 2015-09-23

어느 날 과나카보 왕국에 마녀가 등장해 저주를 내린다. 거대한 떡갈나무로 하여금 햇빛을 가리고 마을의 우물까지 마르게 하도록 한 것이다. 이에 왕은 나무를 베어줄 나무꾼에게 자신의 딸인 데니스 공주와 결혼할 자격을 주겠다고 선포한다. 한편, 마음씨 착한 톰은 형들을 따라 왕궁으로 향하던 중 나무를 벨 신비한 힘을 지닌 ‘마법도구 삼둥이’를 우연히 손에 넣는다. 과연 톰은 형들의 질투와 마녀의 방해를 이겨내고 왕국도 구하고 공주의 마음까지 얻을 수 있을까.

옛 동화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더 매직: 리틀톰과 도둑 공주>는 동화 특유의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가 주는 재미를 흥미진진하게 살린 애니메이션영화이다. 이 작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짧은 상영시간 안에 빼곡하게 집어넣은 기상천외한 소재와 이를 활용한 거침없는 이야기 전개이다. 평생의 짝을 찾아주는 마법 거울과 태양을 가릴 정도로 높이 자란 떡갈나무, 그리고 말하는 마법 도구와 괴력의 거인, 여기에 황금에 눈이 먼 마녀와 밤마다 도둑으로 변신하는 미녀 공주까지, 이 영화에는 개성 넘치는 인물과 소재들이 장면마다 가득 넘친다. 이런 특징은 산만함이라는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더 매직: 리틀톰과 도둑공주>에서는 어떤 사건도 자유롭게 일어날 수 있는 동화 세계의 활력을 구성하는 긍정적인 요소로 쓰인다.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애니메이션이 가진 매끈한 기술적 완성도는 조금 부족하지만 이를 메우고도 남는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을 갖고 있기에 더 마음이 가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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