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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젊어진 렉터 박사
2002-03-20

앤서니 홉킨스, <레드 드래곤> 출연을 위해 준비중

한니발 렉터 박사가 10년 전으로 돌아간다. 올 가을 개봉을 목표로 1월부터 촬영중인 렉터 박사 시리즈 제3탄 <레드 드래곤>은 <양들의 침묵> 시점에서 10년 더 과거의 이야기. 갑자기 10년 정도 젊어지라는 지령을 받은 앤서니 홉킨스는 64살의 노령에도 불구, 식이요법과 헬스, 안면마사지를 병행하며 젊어지기 대작전을 벌이고 있다.

<러시 아워> <패밀리 맨>의 브렛 래트너 감독이 연출하는 <레드 드래곤>은 1981년 토머스 해리의 동명소설을 충실히 따르는 영화다. <양들의 침묵>에서처럼 FBI가 감옥에 갇힌 렉터 박사에게서 연쇄살인범 검거의 실마리를 얻으려 한다. <양들의 침묵>의 버팔로 빌 자리에 들어오는 인물이 레드 드래곤. 해리스의 작품에 나오는 다른 살인자들과 마찬가지로 문화애호가이며, 레드 드래곤이라는 별칭도 윌리엄 블레이크의 작품명에서 따온 인물이다. 스스로를 레드 드래곤이라고 부르는 이 살인마 프랜시스 돌라하이드 역은 랠프 파인즈가 연기한다. 영화의 시작은 원작자의 제안대로 감옥에 들어가기 전 자유로운 렉터 박사의 모습. 영화는 그가 체포되는 모습도 담을 예정이다.

홉킨스 본인의 생각이 어쨌거나 제작진들은 홉킨스의 젊어지기 대작전에 대해 낙관하는 눈치다.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컴퓨터로 홉킨스 얼굴의 주름살을 지우는 ‘성형수술’은 안 하겠다고 호언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들이 믿는 근거는 바로 관객. “관객은 관용적인 것 같아요. 아마도 첫장면에서는, ‘아니, 전혀 젊어보이지 않잖아’ 하고 비아냥거리겠지만, 곧 드라마 속으로 빨려들어올 겁니다”라고 래트너 감독은 말한다. 과연 그럴까. 혹시 홉킨스는 남몰래 ‘성형수술’을 바라고 있지는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