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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의 시대에 부르는 희망의 노래 <오빠생각>
이화정 2016-01-22

한상렬 소위(임시완)는 6•25 전쟁 통에 가족도, 동료도 모두 잃는다. 전출 명령을 받은 부대에서 그는 전쟁고아들을 만나게 되고, 낙담한 아이들에게 희망을 일으켜주자는 의도에서 ‘합창단’을 조직한다. 자원봉사자 선생님인 박주미(고아성)는 적극 도움을 주지만, 제 사리사욕에 눈이 먼 상이군인 갈고리(이희준)는 아이들을 이용하기에 급급하고 사사건건 한상렬과 부딪힌다.

<오빠생각>은 6•25 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한다. 당시 민간인들은 ‘인민군 만나면 인민군가를, 국군을 만나면 국군군가를 불러야 살 수 있었던’ 혼란의 시대를 겪어왔다. 전쟁고아들로 구성된 합창단이 부르는 노래 <오빠생각>은 좌우, 분단이라는 이름으로 훼손되지 않는 희망의 울림이다. 한상렬은 음악가의 감성을 가지고 전쟁의 참상과 맞닥뜨린다. 인민군에게 총구를 겨눌 수밖에 없는 군인의 신분이지만, 소년 인민군 앞에서는 주춤할 수밖에 없는 인간이기도 하다. 그런 그는 비록 어른이지만 전쟁으로 양산된 어린 고아들과 다를 바 없는 희생자이며, 그건 전쟁을 겪은 이 땅의 모든 세대에 통용되는 아픔이다.

<오빠생각>은 타깃층도, 호소의 지점도 명확한 영화다. 에두르지 않는 단순한 스토리라인과 익숙한 갈등을 바탕으로 소소한 감동을 이끌어내지만, 디테일한 묘사와 완성도에 높은 점수를 주기에는 한계가 보이는 작품이다. 후반부의 눈물을 지지할 좀더 짜임새 있는 구성이 아쉽다. <변호인>과 드라마 <미생>에 이어 극을 온전히 이끄는 역할을 소화한 임시완과 합창단 단원을 연기한 정준원의 연기 하모니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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